자산배분전략 : 올시즌스(All seasons) 전략

세계적인 자기 계발 코치인 토니 로빈슨에 의해서 공개된 올시즌스(All seasons) 전략입니다. 이 전략을 만든 건 브리지워터(Bridge water)의 수장 레이달리오인데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어떤 경제상황에서도 잘 통하는 전략 올시즌스를 소개하겠습니다.

레이 달리오의 자산배분전략 그 정체가 드러나다!

레이 달리오(Ray Dalio)의 이름을 들어보셨나요? 자산배분전략에 대해서 관심이 있으신 분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으시라고 생각되는데요.

한마디로 이야기를 하자면 그는 세계 최대의 헷지펀드인 브릿지워터(Bridge Water)를 이끄는 수장입니다. 그리고 그런 그가 운용하는 폴트폴리오 중에 하나가 올웨더(All Weather) 전략입니다. 

그럼 올시즌스(All Seasons) 전략은 어떻게 탄생했는지 이야기를 해볼께요. 이 전략이 대중에게 소개된건 세계적인 자기 계발 강연 및 코치인 토니 로빈슨(Tony Robbins)에 의해서인데요.

이 분은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부호, 작가, 예술가, 투자자들을 인터뷰하던 중 레이 달리오를 만나게 됩니다. 토니가 인터뷰 한 사람들 중에서도 레이 달리오는 전혀 빠지지 않는 분이었고, 토니 로빈슨은 엄청난 근성으로 레이 달리오를 괴롭히기(?) 시작합니다.

그 전략 그 좋은 올웨더 나도 하고 싶으니 좀 알려달라고. 하지만 레이 달리오는 올웨더 그렇게 간단한 게 아냐! 하고 딱 잘라 말하지만, 매우 고맙게도 토니는 이런 말로 레이 달리오를 다시 설득하기 시작합니다.

“Can you give me the percentages that the average person can do, without any leverage, to get the best returns with the least amount of risk. Could you offer a version of the All Weather portfolio that readers could do on their own or with the help of a fiduciary advisor?”

네.. 영어로 물어봤으니까요.ㅎㅎ 토니는 그러니까 원래 버젼의 올웨더 전략이 아닌 보통 사람이 할 수 있는 레버리지 없고, 최소한의 위험으로 최선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올웨더에서 약간 변형된 전략을 물어봤던 거죠.

그리고 이때 레이 달리오가 이야기해 준 전략을 Money라는 책에 공개하게 됩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알 수 있었던 것이고요. 토니가 Money에서 공개한 All weather 전략의 간략화된 버전이 바로 올시즌스(All Seasons)입니다. 

Money에서 공개한 자산배분전략 – 올시즌스(All Seasons)

토니가 Money에서 공개한 자산배분전략은 일명 올시즌스(All Seasons)라고 했죠? 올웨더.. 올시즌스.. 이름부터 모든 날씨, 사계절이니까 비슷할 것이라 예상되시죠? 네 많은 부분 닮아 있는데요.

올 시즌스(All seasons)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는 것은, 어떠한 계절 그러니까 어떠한 경제상황에서도 잘 작동할 수 있는 전략이라는 뜻입니다. 방어적이면서도 안정성을 추구할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죠? 전략을 보도록 할께요.

  • 주식 30%(SPY)
  • 미국 중기채 7~10년물 15%(IEF)
  • 미국 장기채 20~25년물 40%(TLT)
  • 금 7.5%(IAU)
  • 원자재 7.5%(DBC)

이 전략은 간단합니다. 위 비중대로 ETF를 구입하구요. 일년에 한번씩 위 비중을 맞춰주는 겁니다. 가격이 올라서 비중이 높아진 것은 팔고, 가격이 내려서 비중이 낮아진 것은 사는 방법으로 말이죠.

생소하신 분들을 위해서 잠시 설명드리자면 괄호 안에 있는 SPY 등은 티커라는 것인데, 미국 주식의 종목코드라고 보시면 됩니다. 예를 들어 유명한 아마존의 티커는 AMZN입니다.

따라서 저 티커만 알면 해외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증권사를 통해 정확히 해당 주식을 매수할 수도 있죠. 이 전략 올시즌스(All seasons) 역시 올웨더의 변형판 이기는 하지만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자산의 비율을 정한 Risk Parity 전략의 일종입니다.

주식이 30% 채권이 무려 55% 그리고 나머지 인플레이션 시기에 주식과 채권이 떨어질 때 전체 포트폴리오를 방어하기 위한 금과 원자재를 섞었죠.

이 전략의 퍼포먼스를 한번 보겠습니다. Portfolio Visualizer라는 사이트를 이용해서 검증을 했고요.

all seasons portfolio backtest via portfolio visualizer
all seasons portfolio backtest via portfolio visualizer
all seasons portfolio backtest via portfolio visualizer

올시즌스(All Seasons) 성과 분석

2007년에서 2023년 시간 동안 연복리수익 6.16%에 MDD (Maximum Draw Down, 자산의 최고치에서 얼마나 떨어졌는지 나타내는 척도)는 -21.35%가 나왔습니다.

2019년부터 시작해서 코로나 시대를 지나는 동안 18%, 15%, 8%, -17% 그리고 올해(23년) 1.7%를 기록하고 있네요. 

항상 이렇지는 않고 긴 기간을 백테스트해보면 기대수익률이 8% 정도 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019년 같은 대박해도 있지만 항상 그럴 것이라는 기대는 힘듭니다.

 결과를 보니 어떠신가요? 토니는 자기 팀에 시켜서 백테스트를 해보고 우와하고 놀랐다는데 여러분은 놀라셨나요?

의외로 낮은 수익률에 돌아서실 분들도 계시겠지만, 이 전략은 유동성이 매우 풍부해서 큰돈을 굴리기에 적합합니다. 또한 일 년에 한 번만 봐주면 되니 편하고 무엇보다 밤에 발 뻗고 잘 수 있는 안정성에 큰 장점이 있습니다.

개별주식도 언제나 기웃거리고 있지만 저 역시도 큰 자산은 자산배분 전략을 통해서 굴리려고 하고 있습니다. 맘 편히 신경안쓰고 맡겨둘 수 있는 자산배분전략 하나쯤은 반드시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올웨더(All Weather) VS 올시즌스(All Seasons) 

여기서 반드시 더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올웨더와 올시즌스는 그 구성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올시즌스는 올웨더를 약간 변형시킨 버전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차이점을 간단히 말씀드리면

  • 첫째, 레버리지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레이 달리오는 기대수익률을 맞추기 위해 적극적으로 레버리지를 활용)
  • 둘째, 자산군을 단순화시키다 보니 물가연동채, 회사채 같은 일부 자산군을 누락했다는 것입니다.       

올시즌스(All seasons)가 대중성을 이유로 단순화되다 보니 이런 차이점이 생겼습니다. 다만 이 차이를 단순히 무시할 수 있는 수준 인가 하면 그것은 또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채권의 비중이 높으면 인플레이션 시기에 취약하다라고 알려져 있는데, 올웨더는 취약한 이 부분을 조금 보강을 했구요.

올웨더는 인플레이션에 대항하기 위해 채권의 일부를 TIPS라는 물가연동채권(Inflation Linked Bond)를 사용합니다. 그래서 인플레이션에는 올시즌보다는 강하다 라고 평가받는 것이구요.

이전 포스팅에서 영구 포트폴리오를 소개하고 이번에는 올시즌스 전략에 대해서 올렸는데 이 또한 여러 자산배분전략 중에 하나입니다. 영구 포트폴리오와 비교를 해보면 올시즌스는 채권 비중이 높고 원자재(금 포함) 비중이 낮습니다.

이런 이유로 인플레이션 시기에는 퍼포먼스가 안 좋을 수밖에 없다고 비판을 받고 있기도 하지요.

Risk Parity란?

올시즌스(All seasons)나 올웨더(All weather) 전략도 Risk Parity 전략이라고 했었죠?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간략하게 소개를 했었는데 좀 더 기술해 볼께요.

Risk Parity는 리스크와 패리티라는 두 단어의 합성어 잖아요. 리스크는 단어 그대로 위험을 뜻하고 패리티는 동일함을 뜻합니다.

두 단어를 조합해보면 위험을 동일하게 맞춘다는 이야기인데요. 올시즌스 전략에서 주식, 채권, 금, 원자재를 사용하는데, 각 자산의 위험을 동일하게 맞추는 전략이라는 뜻입니다.

자산배분전략에서 위험이라는 것은 곧 변동성을 뜻하는데요. 각 자산군의 표준편차를 생각하면 정확합니다. 그래서 각 자산의 위험을 동일하게 맞춘다는 것은 표준편차를 동일하게 맞추는 일과 같습니다.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 볼께요. 1972년부터 2023년까지 미국 주식의 표준편차는 15.78이고 미국 장기국채의 표준편차는 5.8 입니다. 그럼 주식과 미국 장기채의 표준편차를 동일하게 맞추려면 비중을 다르게 가져가야 겠죠?

계산해보면 미국 주식은 26.87% 그리고 미국 중기채는 73.13% 비중으로 가져가면 두 자산의 표준편차가 동일하게 나옵니다. (26.87 x 15.78 = 73.13 x 5.8)

왜 표준편차를 동일하게 맞출까요? 각 자산군의 표준편차를 동일하게 맞춰서 위험을 분산하기 위해서 입니다. 기대수익률을 고려하지 않고 표준편차만 맞추다 보니 자산 배분이 아니라 위험 분산 포트폴리오라는 비판도 있죠.

앞서 기술한 것처럼 각 자산의 표준편차를 동일하게 맞추는 방식으로 투자하는 것이 올시즌스(All seasons)나 올웨더 전략의 특징입니다.

표준편차를 도출하는 구간에 따라서 비중은 달라질 수 밖에 없는데, 레이 달리오는 주식 30%에 채권 55% 대체 자산 15%가 표준편차를 가장 잘 분산한 포트폴리오라고 생각을 했나 봅니다.

수익률보다 위험 분산만을 생각했다는 비판 말고도 Risk Parity 전략의 최대 약점으로 채권 비중이 너무 높다는 것을 지적합니다. 여기에 대해 이야기를 좀 해 볼께요.

높은 채권 비중으로 인한 약점

채권은 금리가 올라가면 가격이 떨어지잖아요. 금리가 내리면 가격이 오르구요. [금리와 채권 가격과의 관계] 70년대 하이퍼 인플레이션 시대 이후에 금리는 계속 내리막길을 걸었습니다. 거의 40년 동안 이어진 일이죠.

그 시기 리스크 패리티 포트폴리오는? 성과가 좋았습니다. 금리 하락으로 인해 채권 가격이 장기간 올라간 덕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비판이 나옵니다.

그러니까 위험 분산만 고려한 포트폴리오가 금리가 낮아지는 상황에서 채권 비중이 높은 덕을 본거다. 그럼 금리가 0까지 수렴했던 시기에 (22년 즈음의 일이죠?) 금리는 제로 금리로 남거나 오를 일 밖에 없는데 그럼 더 이상 성과가 좋을리 없다라는 주장이죠.

이에 대해 올시즌스를 비롯한 Risk Parity 전략을 옹호하는 사람들은 마이너스 금리도 가능한 것이고 금리의 향방을 맞추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라는 주장을 했었는데요.

당시에 저는 참 덧없는 항변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금리가 올라가면 채권 가격이 떨어지니까 Risk Parity 성과가 떨어지는 건 당연히 인정해야 하니까요. 제로 금리나 마이너스 금리 상황을 고려하는 것은 유리한 가정 만을 끌어다 쓴 격이라 생각했어요.

그리고 무수한 논란들을 잠재울 상황이 바로 찾아왔습니다. 급격한 금리 인상이 일어난 거죠. [40년만에 찾아온 급격한 인플레이션의 원인] 그리고 인플레이션을 잠재우기 위해 미연준은 역대급의 속도로 금리를 인상해 버립니다. 그래서 듀레이션이 긴 순서대로 채권은 “박살”이 났죠.

그래서 Risk Parity 전략은 어떻게 됐냐구요? Risk Parity ETF 인 RPAR ETF의 성과로 대답을 대신할께요. RPAR는 최근 1년 동안 22.79%가 하락했고, 2년 수익률을 보더라도 마이너스 9%입니다.

금리 인상기에 Risk Parity 전략 사용 불가?

앞서서 채권은 금리 인상 시에 가격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채권 비중이 높은 Risk Parity 전략이 실제로 급격한 금리 인상 때문에 성과가 매우 안좋았습니다. 그냥 주식 100%나 60/40 포트폴리오 보다도 더 많이 떨어졌으니까요.

그러면 금리 인상기에는 Risk Parity 전략은 사용하면 안되는가? 에 대한 의문이 생깁니다. 비단 Risk Parity 전략 뿐만 아니라 은퇴한 후 채권 비중을 높게 가져가는 분들에게도 중요한 의문이죠.

결론을 먼저 말씀드리면 당연히 사용 가능합니다. 왜냐하면 금리 인상기에서도 채권의 가격은 상승할 수 있거든요. 무슨 뚱단지 같은 소리냐 하실 수 있는데요.

채권 ETF는 금리 변동에 따른 가격 변동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금리 변화와 함께 또 하나 중요한 팩터가 있는데요. 바로 이자 수익(Coupon)이죠.

Allocate Smartly에는 TLT ETF(미국 장기채) 수익을 분석한 자료가 있는데요. 아래 그림을 보시면 금리 인하에 의한 수익보다 오히려 이자 수익의 영향이 더 큰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계산을 직접 해보았는데요. 총 수익의 70%가 이자 수익에서 나오고 나머지 30%정도가 금리 인하에 따른 가격 상승에서 나옵니다.

TLT return breakdown during era of falling rates

그렇다면 금리 인상시기에 이자 수익이 충분히 쌓인다면, 금리 인상에 따른 가격 하락을 상쇄할 수 있지 않을까요? 여기에 대한 답도 계산을 해놓았어요.

1980년에서 2021년까지 금리가 인하된 것을 반전 시켜서 그만큼 금리가 올라간다고 가정하구요.

TLT rates historical and hypothetical

금리 인상시기에 미국 장기채(TLT), 중기채(IEF), 단기채(SHY) 채권의 가격 변화를 예측해 보았습니다. 결과를 그래프로 보겠습니다.

TLT performance estimation during era of rising rates

어떤가요? 금리 인상기에도 채권 가격이 상승하고 있죠? 물론 금리 인상에 따른 가격 하락이 덜한 단기채가 유리합니다. 그 다음 중기채 마지막으로 장기채가 제일 불리합니다.

금리 인상기에도 채권의 가격은 올라가는데 왜 올시즌스나 RAPR ETF는 왜 이렇게 안좋을까요? 여기에 대한 대답은 바로 금리 인상의 속도에 있습니다. 이자 수익이 쌓일 시간도 없을 정도로 금리를 급격하게 올려버렸기 때문이죠.

22년부터 이어진 미연준의 금리인상은 정말 역대급으로 빠른 수준인데요. 사상 유례없는 금리 인상에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최근 [SVB 은행이 파산]한 것도 그 부작용의 하나죠.

여기서 정리를 해보면, 금리 인상 시기에도 올시즌스를 비롯한 Risk Parity 전략은 잘 작동할 것이다. 다만 금리 인하 시기보다는 성과가 떨어질 것이구요. 급격한 금리 인상에는 큰 타격을 받을 것입니다.

올시즌스(All Seasons) 사용법

올시즌스 전략의 정의, 성과 그리고 약점에 대해서 이야기를 쭉 했는데요. 그럼 올시즌스 전략은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고민해 보겠습니다.

올시즌스는 위험의 분산을 목적으로 한 전략으로 매우 방어적인 전략입니다. 자산군별 표준편차를 일정하게 맞춰 위험을 잘 분산해 놓았거든요.

하지만 수익률에 대한 고려는 미흡하다는 점과 급격한 금리 인상 시기에는 높은 채권 비중 때문에 타격이 크다라는 단점이 있습니다.

개인이 처한 상황이 따라 전략이 바뀌어야 하는 만큼 올시즌스를 어떻게 사용할지에 대한 정답은 없습니다. 다만 은퇴 이후에 투자를 길게 가져갈 수 없는 분들에게는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투자 기간이 짧아서 주식의 큰 변동성을 감당할 수 없다면 말이죠. 변동성을 최대한 줄이고 안정적으로 투자하는 것은 리스트 패리티의 목적과 정확히 부합합니다.

급격한 금리 인상기에는 타격이 있다 뿐이지, 준수한 MDD에 인플레이션을 충분히 헷지할 수준의 연복리 수익률을 가지고 있죠. 그리고 투자에 대한 탄탄한 논리와 수행의 간편함 또한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투자 기간을 길게 가져갈 수 있다면 올시즌스 같은 리스크 패리티 전략은 좋은 선택이 아닐 겁니다. 오히려 워렌 버핏이 이야기한 것처럼 주식 비중을 극단적으로 높인 전략(주식 90% 채권 10%)이 유리하겠죠.

투자 기간을 길게 가져가면 주식의 변동성이 높더라도, 주식 비중이 높은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이 훨씬 더 높을 겁니다. 우리가 투자를 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위험 분산이 아니라 수익입니다. 장기간 투자를 하려는 사람은 굳이 리스크 패리티 전략을 선택할 필요는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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