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융시장이 개방되면서 환율이 개개인에게 미치는 영향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요즘 미국주식 투자하시는 분 들 많잖아요. 이 분들에게는 환율이 곧 투자수익에 연결되겠죠. 이번 글에서는 환율의 변동요인이 무엇인지 그리고 주식과의 관계는 어떤 지에 대해서 글을 써보려 합니다.
아래는 달러원 환율 차트입니다. 2008년 금융위기때 환율은 1600원때까지 치솟았다가 그 이후 1000원~1200원의 안정적인 박스권에서 움직였었는데요. 코로나 팬데믹을 기점으로 환율은 약 1450까지 급등했다가 지금은 다시 1300원 밑으로 조정을 받고 있는 모습입니다.
환율은 우리나라 경제에 커다란 영향을 주는데요. 달러로만 결재할 수 있는 원유를 100% 수입하는 우리나라는 환율이 급격하게 오르면 그 만큼 더 많은 원화를 지불해야 하고, 반면에 수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환율이 높으면 수출이 살아나는 면모도 보입니다. 그렇다면 환율이 변동하는 요인은 무엇일까요?
환율의 정의
환율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상대적인 돈의 가격입니다. 자국 통화와 외국 통화의 교환 비율이기도 하구요. 현재 1300의 환율은 1달러와 1300원을 바꿀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환율이 움직인다는 것은 통화간 교환비율이 바뀌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교환비율이 왜 바뀔까요? 상대적으로 통화의 가치가 오르거나 떨어지면 교환비율이 바뀌겠죠. 아래에서 간단하게 정리해보면
- 달러/원 환율 상승 → 달러 가치 상승 또는 원화 가치 하락
- 달러/원 환율 하락 → 달러 가치 하락 또는 원화 가치 상승
환율이 1440원까지 올랐다가 현재 1300까지 떨어진 상황이면 전에는 1달러를 1440원 주고 바꿀 수 있었는데 현재는 1달러를 1300만 주면 바꿀 수 있는 상황입니다. 이 상황은? 달러 가치가 하락 했거나 원화 가치가 상승했기 때문이죠.
환율의 변동요인 : 한국은행 편
한국은행에서 말하는 환율의 변동요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일단 쓱 한번 보시길
환율의 변동요인 : 환율은 외환시장의 수요와 공급에 따라 결정각국의 물가수준, 생산성 등 경제여건의 변화는 장기적으로 통화의 가치에 영향을 미친다.
환율을 결정하는 가장 근본적인 요인으로는 해당국가와 상대국의 물가수준 변동을 들 수 있다. 통화가치는 재화, 서비스, 자본 등에 대한 구매력의 척도이므로 결국 환율은 상대 물가수준으로 가늠되는 상대적 구매력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 환율에 영향을 미치는 또 다른 요소로 생산성의 변화를 들 수 있다. 예를 들어 한나라의 생산성이 다른 나라보다 더 빠른 속도로 향상(악화)될 경우 자국통화는 절상(절하)된다. 이는 생산성이 개선될 경우 재화생산에 필요한 비용이 절감되어 더 싼 값에 재화를 공급할 수 있게 되어 물가가 하락하고 통화가치는 올라가게 된다.
중기적 관점에서 보면 환율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대외거래, 거시경제정책 등을 들 수 있다.대외거래 결과 국제수지가 흑자를 보이면 외환의 공급이 늘어나므로 환율은 하락하고, 국제수지가 적자를 보여 외환의 초과수요가 지속되면 환율은 상승하게 된다. 통화정책 등 거시경제정책도 환율에 영향을 미친다. 통화정책을 긴축적으로 운용하면 통화공급이 감소하여 외국의 통화량에 변화가 없다면 원화의 상대적인 공급이 줄어들어 환율이 하락(원화절상)한다.
단기적으로 환율은 외환시장 참가자들의 기대나 주변국의 환율 변동, 각종 뉴스 등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
정리하자면 한국은행에서 정리한 자료는 환율 변동 요인을 장기적, 중기적, 단기적 관점에서 볼 수 있는데
- 장기적 요인 : 상대국의 물가수준 변동과 생산성 변화
- 중기적 요인 : 대외거래, 통화정책
- 단기적 요인 : 시장참여자 들의 기대
장기적 요인인 물가수준 변동과 생산성 변화를 먼저 볼까요? 한국과 미국과의 관계를 예를 들면 한국의 물가가 계속오르고 미국의 물가는 안정되어 있다면 상대적으로 우리나라 화폐가치가 떨어지고 환율이 오르겠죠? 또한 한 국가의 생산성 증가는 그 나라의 화폐의 가치를 올려 환율을 떨어뜨립니다. 생산성 향상으로 재화 생산에 필요한 비용이 줄어들면 물가가 안정되면서 통화가치가 오르게 되는 겁니다.
중기적 요인은 대외거래와 통화정책입니다. 우리가 요즘 실감하는 환경이라 금방 와닿을텐데요. 국제수지가 흑자를 보이면 우리나라에 달러가 쌓이고 달러가치가 낮아지면서 환율이 떨어지고 반대로 적자면 달러가 유출되면서 환율이 오릅니다.
통화정책을 보죠. 미국의 중앙은행 즉 Fed에서 금리를 인하하면서 시중에 돈을 풀면서 경기를 부양하기 시작하면 달러 유동성이 전세계에 퍼지면서 달러가 약세를 보입니다. 즉 환율이 떨어집니다. 반면에 Fed가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시장의 유동성을 빨아들이기 시작하면 시중에서 달러가 사라져 가면서 환율이 오릅니다. 요즘이 그런시기죠? Fed가 기준금리를 쭉쭉 올리면서 시장의 달러를 빨아들이자 환율이 수직 상승하고 있는 시기입니다.
단기적 요인은 시장 참여자의 기대심리가 반영되어 있다고 했습니다. 요즘같이 Fed가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줄일 것이라고 시장이 예상하고 있으니 치솟던 환율이 슬금슬금 빠지고 있는 상태가 대표적인 예시입니다.
환율의 변동요인 : 3대장
한국은행에서 정리한 환율의 변동요인은 참 정석적이지만 투자를 할 때 인사이트를 얻기에는 좀 부족함이 있습니다. 생산성 변화와 물가수준을 비교해가며 환율의 추이를 예상하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지요.
그래서 환율의 변동요인을 한 문장으로 정리해보면 이겁니다.
달러가 안으로 들어오느냐 아니면 밖으로 나가느냐?
달러가 안으로 들어오면 달러가 많아지면서 달러 가치 하락 그리고 환율 하락으로 이어집니다. 반대로 달러가 밖으로 나가면 달러가 없어지면서 달러 가치 상승 그리고 환율 상승으로 이어지죠.
그럼 달러가 안팍으로 이동하게 하는 원인은 무엇일까요? 한국은행 정의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사실 원인은 정말 무수히 많습니다. 그럼에도 그 중에 3대장을 꼽으라면 이겁니다. 무역수지, 금융시장 그리고 미연준의 통화정책
무역수지
- 우리나라의 수출이 잘 되면 다른 나라에 물건을 팔고 달러를 많이 가져오겠죠. 우리나라에 달러가 쏟아져 들어오는 겁니다. 그럼 달러 공급이 늘어나고 달러 가치는 하락합니다. 그때 달러/원 환율은 내립니다.
- 반면 계속해서 무역 적자를 기록하면 달러가 유출되는 것이고, 달러 공급이 줄어든만큼 달러 가치가 상승합니다. 달러 가치가 상승하면 달러/원 환율은 상승하겠죠.
우리나라는 반도체, 자동차, 조선의 수출로 장기간 흑자를 기록하는 구조적 무역수지 흑자국입니다. 지금은 고환율과 고유가로 14년간의 무역수지 흑자 기록이 깨지긴 했지만요. 이런 장기간의 무역수지 흑자가 우리 나라 환율의 안정적으로 유지시켜주는 버팀목입니다.
금융시장
우리나라 금융시장의 플레이어는 크게 개인, 기관, 외국인으로 나눌 수 있는데 누가 가장 힘이 쎌까요? 답은 엄청난 자금력과 금융 테크닉으로 무장한 외국인입니다. 외국인이 우리나라 금융시장으로 들어와 주식과 채권을 쓸어담거나 패대기 칠때마다 환율이 요동을 치게 되는데요.
- 주식과 채권을 살 때 : 외국인은 달러를 팔고 원화를 사서 바꾼 원화로 우리나라 주식과 채권을 삽니다. 이렇게 되면 달러 공급이 넘치게 되면서 달러 가치가 하락을 하고 환율이 하락합니다.
- 주식과 채권을 팔 때 : 우리나라 금융시장을 떠나려고 주식과 채권을 원화로 팔고나면 달러로 바꿔서 한국을 떠나야 합니다. 바꾼 달러를 가지고 나가니 달러 가치가 상승을 하고 환율이 상승합니다.
미연준의 통화정책
요즘 미연준이 기준금리를 발표할 때 마다 새벽같이 일어나 모니터링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그 만큼 미연준의 통화정책이 미치는 영향이 어마어마 하다는 반증인데요. 미연준의 통화정책 역시 환율에 강력한 영향을 미칩니다. 앞서 이야기 한 내용이기는 하지만 다시 한번 정리할께요.
- 기준금리 하락 : 미국의 중앙은행 즉 Fed에서 금리를 인하하면서 시중에 돈을 풀면서 경기를 부양하기 시작하면 달러 유동성이 전세계에 퍼지면서 달러가 약세를 보입니다. 즉 환율이 떨어집니다. 이 시기에는 금리도 낮고 시중에서 돈을 구하기도 쉬워서 돈을 빌려 무엇을 사들이기 좋습니다. 빌린 돈으로 주식과 부동산을 사들이기 시작하면 자산 시장이 상승가도를 달리게 되죠. 우리도 그런 때가 있었잖아요?
- 기준금리 상승 : Fed가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시장의 유동성을 빨아들이기 시작하면 시중에서 달러가 사라져 가면서 환율이 오릅니다. 기준금리 인상 전에 자산이 버블 상태라면 위험할 수 있는데, 시장에 유동성이 줄어들면서 버블이 빵하고 터질 수 있습니다. 자산가격은 폭락하는데 달러 빚은 그대로 남아 있는 상태..입니다. 휴..
이렇게 환율 변동요인의 3대장에 대해서 이야기 해봤는데요. 환율의 움직임과 원인에 대해서 파고들다 보면 환율을 이용한 투자 아이디어가 샘솟을 날이 오지 않을까요?ㅎㅎ
환율과 주식간의 관계
마지막으로 달러/원 환율과 우리나라 주식과의 관계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외국인이 달러를 들고 와서 우리나라 주식과 채권을 사면 주식과 채권가격이 오르고 환율은 떨어진다고 했죠. 반대로 외국인이 주식과 채권을 팔고 나가면 주식과 채권가격이 떨어지고 환율은 오른다고 했습니다. 주식가격과 환율은 반대로 움직입니다. 한번 볼까요?
위 차트는 우리나라 주가와 환율을 나타낸건데 그 트렌드를 유심히 살펴보세요. 마치 데칼코마니 처럼 반대로 움직인다는 것을 알 수 있죠? 최근 환율이 1400원대에서 1300원으로 떨어지면서 우리나라 주가도 반등한 모습입니다. 거시적인 측면에서 보면 주가와 환율의 관계는 정말 좋은 투자 지침이 될 수 있습니다.
달러/원 환율은 우리나라의 달러 흐름을 나타내고,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외국인의 영향이 매우 커서 외국 자본의 흐름에 따라 등락을 거듭합니다. 우리나라 주식에 투자할 때 이런 흐름을 꼭 염두에 두시고 성투하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