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에서 연금저축, 퇴직연금 ETF 포트폴리오 만드는 방법 1탄]을 알아보았는데요. 주식, 채권, 금의 비중을 정하고 각 자산별 ETF를 알아봤습니다. 그럼 이번 글에서는 최종 연금 ETF 포트폴리오의 모습을 확인해 볼까요?
주식 80 : 채권 10 : 금10 ETF 포트폴리오 (개인연금)
30년 이상 장기간 투자를 가정한 공격적인 포트폴리오입니다. 이전 글에서 투자 기간이 길면 주식의 변동성을 고려하더라도 결국 더 큰 수익을 가져올 수 있다고 했었죠? 이 ETF 포트폴리오는 주식을 80%까지 그리고 나머지 20%는 채권과 금으로 주식의 변동성을 제어합니다.
채권과 금은 거의 정해져 있고, 주식을 어떤 것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또 갈리겠네요. 미국 중심의 ETF를 담을 수도 있고 미국 ETF에 중국 ETF 또는 선진국 ETF나 신흥국 ETF를 섞을 수도 있습니다.
샘플 포트폴리오 1 : 미국 중심의 연금 ETF 포트폴리오
주식을 미국 중심의 ETF로 가져갑니다. 미국은 혁신적인 기업이 많고 앞으로도 많을 것이고 또 기축통화를 가지고 있다는 장점에 기인하죠. 참고로 헷지 ETF는 웬만하면 사지 않습니다. 한국인의 자산은 이미 원화에 많이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오히려 달러 자산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경제위기시 마다 찾아오는 환율 급등 현상(달러 스마일 현상)을 고려해보면 위기 대처에는 달러 자산이 유리합니다. 우리나라 97년 IMF 때 환율을 생각해보세요~ 그래서 헷지가 안된 미국 주식 중심으로 포트를 짜 보았습니다.
- TIGER S&P500 (미국 티커 : SPY) 30%
- TIGER 미국나스닥100 (티커 : QQQ) 30%
- SOL 미국배당 다우존스 (티커 : SCHD) 20%
- TIGER 미국채10년선물 (티커 : IEF) 10%
- KODEX 골드선물(H) (티커 : IAU) 10%
위 포트폴리오를 백테스트 해보고 몬테 카를로 시뮬레이션을 통해 향후 30년 동안 가능한 수익률을 추적해보도록 할께요.
2012년부터 10년간의 성과를 보면 연복리 12.23% 성장 그리고 MDD는 -22.57%를 기록했습니다. 물론 위 결과는 2000년도 닷컴 버블, 2008년도 금융위기 등 굵직한 사건들이 제외된 결과입니다. 그래서 미래에 이런 사건이 터지면 수익률이 조금 더 낮아질 수 있어요.
그럼 위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향후 30년 투자하면 어떻게 될까요? 초기 자금 10,000달러 그리고 추가로 연 5,000 달러를 투자한다고 가정하겠습니다.
상위 10%는 연복리 15.42% MDD -22.57% 를 기록하고 최종자산 375만 달러로 원금이 17배 불어났습니다.
반면 상위 50%는 연복리 12.12% 그리고 MDD -23%를 달성했습니다. 이 때 인플레이션 고려한 최종 자산은 90만 달러로 원화로 11.7억 정도가 되네요. 이정도 자산이면 배당 4%만 받아도 연 4,600만원 정도 됩니다. 나쁘지 않죠?
심플한 투자만으로도 충분히 달성 가능한 목표입니다. 이것 만으로도 노후 대비에 큰 도움이 될겁니다.
샘플 포트폴리오 2 : 선진국 중심의 ETF 포트폴리오
미국 중심의 포트폴리오에 불안감이나 불만이 있다면 포트폴리오를 좀 더 다각화 할 수 있습니다. 미국 ETF에 KODEX 선진국 MSCI World 같은 ETF를 섞는건데요. 물론 MSCI World ETF도 미국 비중이 65.53%로 상당히 큽니다.
- TIGER S&P500 (미국 티커 : SPY) 20%
- TIGER 미국나스닥100 (티커 : QQQ) 20%
- KODEX 선진국 MSCI World (티커 : URTH) 20%
- SOL 미국배당 다우존스 (티커 : SCHD) 20%
- TIGER 미국채10년선물 (티커 : IEF) 10%
- KODEX 골드선물(H) (티커 : IAU) 10%
샘플 포트폴리오 3 : 다각화된 ETF 포트폴리오
미국과 선진국 중심의 ETF에 불만이 있을 수 있습니다. 사실 옵션은 많은데요. 한국 ETF (KODEX 200), 중국 ETF(TIGER 차이나CSI300), 아리랑 신흥국 MSCI ETF, 섹터 ETF (이차전지, 반도체 등)에 투자할 수도 있습니다.
신흥국 MSCI ETF (티커 : EEM)에 대해 잠깐 말씀드리자면 MSCI Emerging market index를 추종하는 ETF로 홍콩(28%), 대만(14%), 인도(13%), 한국(11%) 등에 투자를 합니다.
- TIGER S&P500 (미국 티커 : SPY) 20%
- KODEX 선진국 MSCI World (티커 : URTH) 20%
- ARIRANG 신흥국 MSCI(H) (티커 : EEM) 20%
- KODEX 2차전지산업 20%
- TIGER 미국채10년선물 (티커 : IEF) 10%
- KODEX 골드선물(H) (티커 : IAU) 10%
주식 70 : 안전자산 30 포트폴리오 (퇴직연금)
IRP 등 퇴직연금 투자시에는 안전자산 30%를 가져가야 한다는 제약조건이 붙습니다. IRP에서 말하는 안전자산이란 예금, RP, ETF 중 주식 비중이 40%이내 , TDF 중 주식 80%이내 인 상품인데요. 쉽게 예금이나 채권 또는 채권 혼합형이 여기에 속합니다.
주식 등 위험자산 70%는 미국 주식 중심, 선진국 주식 중심 또는 다각화된 포트를 선택하면 되고, 안전자산 30%에 대한 선택은 옵션이 많습니다.
채권 ETF를 가져가거나(TIGER 미국채10년선물, KOSEF 국고채 10년), 채권 혼합형(KODEX TRF3070, TRF5050, TRF7030, KODEX 200미국채 혼합, TIGER 글로벌멀티에셋TIF액티브 ETF)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샘플 포트폴리오를 볼께요
샘플 포트폴리오 4 : 퇴직연금 ETF 포트폴리오
- TIGER S&P500 (미국 티커 : SPY) 30%
- TIGER 미국나스닥100 (티커 : QQQ) 20%
- SOL 미국배당 다우존스 (티커 : SCHD) 20%
- KODEX TRF3070 15%
- KODEX 200미국채혼합 15%
위 샘플포트폴리오 처럼 채권 혼합형 ETF에 투자하면 주식 비중도 높히면서 채권 비중도 어느정도 가져갈 수 있습니다.
맺음말
여러가지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봤는데요. 연금저축, 퇴적연금 ETF 포트폴리오의 핵심은 장기간 투자, 꾸준함에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자본주의가 존재하는 한 절대 망하지 않을 인덱스 ETF를 골라서 꾸역꾸역 반복 투자하는 재미없는 투자를 끝까지 이어나가면 됩니다. 그럼 목표를 이룰 수 있습니다.
그리고 주식 비중이 높은 포트폴리오는 중간중간 변동성이 크기는 하겠지만 오래 투자하면 결국 가장 큰 자산을 가지게 될 것이구요. 또 하나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시작하십시오. 복리의 마법을 부리려면 시간이 깡패입니다.
마지막으로 재미있는 실험을 해볼께요. 자녀에게 증여를 해서 ETF 포트폴리오를 굴린다고 가정해 볼께요. 증여는 미성년일때 10년간 2천만원 성년일때 5천만원까지 비과세니까 20대 초반까지 9천만원(450만원/년) 증여를 한다고 봅시다. 그리고 성년이 되면 스스로 벌어서 연간 450만원씩 투자한다고 보죠.
그럼 자녀가 퇴직할 때 쯤(대략 60살)에는 얼마의 돈이 쌓여있을까요? 시뮬레이션을 돌려봅시다. 샘플 포트폴리오 1번(주식 80, 채권 10, 금 10)에 투자했다고 볼께요.
운이 좋아 상위 10%에 들었다고 하면 자산은 약 1,367억까지 불어납니다. 2.5%에 달하는 인플레이션을 고려하면 현재가치로 328억을 손에 쥐고 있게 되죠. 50% 중간 정도만 간다면? 약 466억, 인플레이션 고려 105억의 자산을 가지고 있게 됩니다.
60년간의 투자는 정말 어마어마한 결과를 보여줍니다. 워렌 버핏은 20%가 넘는 수익을 무려 50년 넘게 이어오고 있습니다. 그를 세계 최대 갑부 반열에 올려준 성과였죠. 비록 버핏만큼의 수익률은 아니지만 자녀에게 시간의 마법을 충분히 누릴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습니다.
위 그래프를 보면 자산이 복리에 복리가 곱해져 늘어나기 때문에 마지막에는 자산 증가 속도가 어마어마해 집니다. 그래서 한 살이라도 빠르게 투자를 해야 합니다.
어떤가요? 어렵지는 않습니다. 단지 심플하고 지루한 투자를 장기간 지속하면 됩니다. 자본주의의 힘을 믿고 복리의 마법을 내 편으로 만들면 됩니다.
뭔가 재미있는 투자를 하고 싶다면 ETF 포트폴리오 투자 후에 해도 늦지 않습니다. 액티브한 투자는 습득하는데 시간이 걸리고 성공률도 높지 않거든요. 너무 늦지않게 시작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