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야기할 주제는 리스크 패리티 전략을 구사하는 RPAR ETF 입니다. 이 ETF는 리스크 패리티 전략에 채권 레버리지를 사용하는 ETF인데요. 개인은 레버리지를 구현하기 힘들기 때문에 이 ETF를 사용하는게 꽤 구미가 당길 수 있습니다.
리스크 패리티 전략을 사용하는 이유는 방어적이고 안정적인 전략 운용이 필요해서죠. 여기에 레버리지를 통한 깨알 수익까지 가미된 RPAR ETF입니다. 과연 잘 동작하고 있을까요? 내용을 확인해 보겠습니다.
RPAR ETF 배경
RPAR ETF는 ARIS라는 투자회사가 만든 ETF이고, 출시일은 2019년 말입니다. 시작한지는 벌써 4년이 다되가네요. ARIS의 Co-Founder중의 한 명이 Damien Bisserier라는 사람인데, 이분이 Bridgewater 출신입니다.
Bridewater가 어디나구요? 리스크 패리티 전략의 대명사인 올웨더 포트폴리오를 구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헷지펀드입니다. 여기서 일하시던 분이 나와서 리스트 패리티 ETF를 만들었다?!! 그렇죠. RPAR이 올웨더와 매우 유사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딱 떠오릅니다.
다른 한 사람은 Alex Shahidi란 분인데, 이분은 메릴린치에서 일했었네요. 책도 하나 썼는데 Balanced Asset Allocation이란 책입니다. 자산배분전략에 책까지 쓴 분이니 최소한 이론적으로는 탄탄하겠구나 생각이 듭니다.
RPAR ETF의 벤치마크 Index
ETF는 자고로 어떤 Index를 추종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ETF의 성격을 바로 나타낼 수 있는 지표죠. RPAR ETF 역시 벤치마크 Index가 있는데요.
그것은 바로!! Advanced Research Risk Parity Index 입니다. 이름부터 매우 리스크 패리티스러운 이 지표의 실체를 파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ARIS의 설명에 따르면 이 Index는 ARIS와 EQM Indexes에 의해 만들어졌구요. Equity, Commodities, Treasury bonds, TIPS를 이용해서 인덱스를 만들었다고 되어있습니다. 올웨더의 자산군과 유사합니다. 거두절미하고 Index 퍼포먼스 먼저 보시죠.
위 자료는 1998년 4월 30 부터 2022년 말 까지의 성과표입니다. 약 20년의 기간동안 연복리 수익률 8.4%를 달성했지만 22년 한해 -22.9%라는 기록적인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원인은 리스크 패리티 포트폴리오가 자산군별 위험을 동일하게 맞추기 위해서 채권 비중이 큰데요. 채권 비중이 큰 상태에서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인해 채권 가격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22년 수익률이 안좋습니다. 실리콘밸리 은행이 갑자기 파산한것도 채권의 미실현손실이 많이 발생했기 때문이잖아요? 같은 맥락에서 RPAR 인덱스도 채권 가격 하락으로 인한 손실이 컸다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럼 연복리 수익률 8.4%가 어느정도 인지 비교하기 위해서 비슷한 시기에 백테스트했던 자료를 가져오겠습니다. 레버리지가 없는 All Seasons 포트폴리오를 비교군으로 해볼께요.
위 All Seasons 포트폴리오는 1998년 부터 연복리 수익률 6.6%를 기록하였습니다. All Seasons에 비해 Advanced Research Risk Parity Index가 8.4%에 달하는 연복리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그렇습니다. 바로 레버리지를 사용했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확인해 본 결과 22년 말 기준 RPAR 포트폴리오 비중은 총 120%에 달합니다. 20%는 레버리지겠죠.
위 표는 리스크 패리티의 핵심을 정확하게 전달해 주는 표라고 볼 수 있는데요. 오른쪽 Target Risk Allocation을 먼저 보시죠.
자산군은 4개인데 각각 주식(Global equities), 원자재(Commodities), 물가연동채(Tips), 국채(Treasuries) 입니다. 이 각 자산의 Risk를 정확하게 25% 동등하게 배분한다는 말입니다. 리스크 패리티의 정의 즉 위험을 균일한게 한다와 동일한 개념이죠.
자산군의 위험(=변동성)을 동일하게 만들려니 비중을 다르게 가져가야 합니다. 그래서 자산의 비중은 아래와 같습니다.
- 주식 25%
- 물가연동채 35%
- 국채 35%
- 원자재 25%
엇? 비중이 100%를 넘어가잖아요? 맞습니다. 총 120%인데요. 20%는 레버리지를 쓴겁니다. 그래서 저 레버리지만큼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전략이죠.
벤치마크 Index인 Advanced Research Risk Parity Index 만 보았을 때는 괜찮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 Index만 잘 복제하는 ETF라면 굳이 여러고민 할 필요 없이 투자하면 되겠다는 생각도 드는군요.
특히나 금리 상승이 정점에 오르고 다시 떨어질 것 같다. 아니면 경기침체가 올 것같이 불안하다. 그럼 RPAR에 투자하는 겁니다. 채권의 비중이 높아서 수익률이 쭉 오를 확률이 크거든요.
Risk Parity란?
RPAR ETF가 Risk parity ETF이기 때문에 리스크 패리티가 무엇인지 설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이제까지 자산군의 위험을 동일하게 맞춘다 정도만 이야기 했었는데요.
그럼 Risk Parity가 무엇인지 좀 더 자세하게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Chatgpt에게 물어볼께요. 이런 정의는 기가 막히게 잘 알려주거든요.
리스크 패리티(Risk parity)는 다양한 자산 클래스 간의 위험을 균형있게 분배하여 포트폴리오의 위험을 최소화하는 투자 전략입니다.
리스크 파리티 포트폴리오에서는 각 자산 클래스의 가치나 다른 요인이 아닌 그들의 위험 기여도를 기반으로 가중치가 할당됩니다. 이를 통해 시장 변동성에 취약하지 않은 더욱 다양화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리스크 패리티의 아이디어는 서로 다른 자산 클래스가 서로 다른 위험 프로파일을 가지고 있으며, 여러 자산 클래스에 걸쳐 분산된 포트폴리오는 포트폴리오 전체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전통적으로, 포트폴리오는 시가 총액에 따라 구성되어 왔으며, 각 자산 클래스의 가중치는 시장 가치에 따라 결정됩니다. 그러나 이 방식은 주식과 같은 일부 자산 클래스에 위험이 집중될 수 있으며, 채권과 같은 다른 자산 클래스보다 더 큰 변동성을 가질 수 있습니다.
Risk Parity 전략의 장점
- 다양성 : 서로 다른 자산 클래스 간에 더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제공
- 리스크 관리: 자산 클래스 간에 리스크를 균형잡아 분산시킴으로써 더 나은 리스크 관리
- 높은 수익 가능성: 리스크 패리티 포트폴리오는 보다 다양한 특성을 가지기 때문에 전통적인 포트폴리오보다 높은 수익을 발생시킬 수 있음
Risk Parity 전략의 단점
- 복잡성: 리스크 패리티 전략은 구현하기가 복잡할 수 있으며 포트폴리오 가중치를 최적화하기 위해 정교한 모델과 알고리즘이 필요할 수 있음
- 제한된 이력: 리스크 패리티 전략은 상대적으로 새로운 것이므로 제한된 과거 데이터
- 모델 입력에 대한 민감도: 위험 패리티 포트폴리오는 위험 모델에 사용된 입력에 매우 민감하므로 모델이 잘못되거나 잘못 설계된 경우 예상치 못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이상 Chatgpt의 답변이었는데요. 리스크 관리에 장점이 있는 대신 복잡하고 민감도가 높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복잡성과 민감도 이야기는 바로 자산의 위험을 측정하기 어렵다는 데 있는데요.
위험을 자산의 변동성이라고 할 때 어느 시기의 변동성을 측정할 것인가 그리고 어떻게 변동성을 측정할 것인가에 따라 모델이 복잡해집니다.
저도 한때 정확한 리스크 패리티 모델을 만드려고 프로그래밍도 해봤었는데 한 가지 결론을 얻었습니다. 리스크 패리티 하고 싶으면 그냥 올시즌스 따라하거나 RPAR ETF사자!! 입니다. 학문적으로 접근할 사람만 직접 구현해 보세요. ㅎㅎ
말 나온 김에 [올시즌스(All seasons) 포트폴리오]는 해당 링크를 통해 확인해보세요.
RPAR 운영비용
ETF의 추종 Index를 살펴보았으니 운영비용이 얼마나 되는지 봐야겠네요. 운영 보수인 Expense Ratio는 0.51% 입니다. 운영 보수가 끝이 아니고 ETF 내 자산군을 사고팔 때 생기는 Transaction Cost도 발생하는데, 이 수치는 공개가 안되었습니다.
Transaction Cost가 생각이상으로 많이 발생하면, 아무리 좋은 Index를 추종한다고 하더라도 별 볼일 없는 ETF가 될 수밖에 없을 겁니다. Expense Ratio와 Transaction Cost에 대한 정확한 평가는 Index와 ETF 성과의 괴리로 확인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네요.
RPAR 운영 성과
19년 12월 9일 부터 23년 3월 13일 까지 성과를 그래프로 보도록 하겠습니다.
19년 12월 9일 20.124달러였구요 23년 3월 13일은 19.109달러입니다. 3년 남짓 지났는데 투자 성과는 마이너스입니다. -5%입니다. 사실 이 기간 Covid-19로 인한 폭락도 있었고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인해 채권 가격이 폭락하는 어려운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동일한 기간에 Index의 수치는 어땠을까요? 19년 12월 9일 Index는 704.44였구요. 23년 3월 13일 760.21 입니다. 아.. Index는 상승했는데요. 약 7.9% 상승했네요.
놀라운 사실은 실제 결과와 RPAR 홈페이지에서 나온 성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RPAR 홈페이지에 나온 Index의 성과가 작게 표시되어 있는데요. 음.. 매우 아쉬운 부분입니다.
이런 차이는 수수료와 Transaction Cost에 의한 것으로 보입니다. 작은 부분이라고 생각한 것이 야금야금 수익률을 갉아먹었던 것이죠.
그럼 RPAR ETF를 할까 말까 고민하기 위해서 같은 기간 정적 자산배분 포트폴리오의 성과를 비교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포트폴리오 1번은 올시즌스, 2번은 60/40 포트폴리오 그리고 3번은 영구 포트폴리오입니다. 어떤가요? RPAR하는 것보다 그냥 스스로 자산배분 하는게 좋았다는 결론입니다. [영구 포트폴리오는 이 링크를 확인]하세요.
RPAR 결론
리스트 패리티 ETF가 나왔다고 해서 기쁜 마음에 확인을 해보았는데요. 추종하는 Index는 레버리지도 사용하고 자산군 배분도 적절해서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하지만 RPAR ETF의 실제 성과는 Benchmark Index 대비 아쉬운 수준입니다. 특히 공개한 자료와 실제 성과가 다른 부분은 좀 충격이네요.. 왜 그런 건가요?!!
RPAR ETF가 Benchmark와의 괴리를 줄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 입니다만 수수료 등의 존재로 쉽지 않아 보입니다. 그리고 그런 괴리 때문에 레버리지를 사용하지 않은 영구 포트폴리오, 올시즌스 같은 정적 자산배분전략이 오히려 나아보입니다.
RPAR ETF가 만약 억울한 점이 있다면 하필 레버리지를 사용하는 구간에 채권이 심하게 폭락해서 였다는 변명정도지 않을까 합니다. 아쉬운 마음을 안고 이만 리뷰를 마치도록 할께요.
만약 RPAR ETF의 괴리가 걱정된다면 본인이 직접 포트폴리오를 운영하면 됩니다. 그 편이 장기적으로 수수료 때문에 성과가 떨어지는 일이 없을 겁니다.
각 자산배분전략에 대한 것은 아래 글을 확인해보세요.
Index는 배당을 재투자하는데
RPAR은 배당을 하고있습니다
실제로는 해당기간에 2.3%정도 수익이고 배당소득세로 인해 실제로 2.3%는 안될 것입니다.
Index의 7.9%와는 차이가 크네요.
Index 정확한 수치를 어디서 확인할 수 있나요?
RPAR ETF를 출시한 ARIS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면 INDEX 항목이 있습니다. INDEX 링크를 눌러보면 됩니다. 링크는 https://www.solactive.com/indi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