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오닐의 Cup with handle (손잡이가 달린 컵) 패턴은 컵에 손잡이가 달린 주식 차트 모양으로, 수익 확률이 높은 주식 매수 시점을 알려주는 패턴입니다.
이 패턴은 1988년도에 윌리엄 오닐이 How to make money in stocks 라는 책을 발간하면서 아주 유명해진 패턴인데요. 보통 상승하던 주식이 컵모양을 만들며 조정을 받다가 다시 상승하는 시점을 타점으로 잡습니다.
이번 포스팅은 Cup with handle 패턴에 관한 내용입니다. 다만 이 패턴 만으로 주식을 매수하지는 않았고 [CANSLIM 이라는 조건]을 만족해야 진입가능합니다.
이 기술적 분석을 알아보기 전에 [CANSLIM 조건]에 대해서 먼저 확인하고 오시길 추천드립니다.
Cup with handle 패턴이란?
한 장의 그림이 설명이 빠를 것 같습니다. 아래 주봉 차트는 전형적인 손잡이 달린 컵 패턴을 보여줍니다.
제룡전기의 주봉 차트를 보면 제가 친절하게 Cup 과 Handle이라고 표시해둔 곳이 보이시죠? 머그잔을 떠올려보면 깊게 조정이 들어간 부분이 Cup 부분 그리고 뒤 이은 작은 조정이 Handle 부분 입니다.
이게 무슨 컵모양이야 하실 분도 있겠지만, 수 많은 패턴 중에서 확실하게 돈이 되는 패턴을 골라낸 오닐의 위트라고 생각해 둡시다.
사실 윌리엄 오닐은 Cup with handle 패턴이라고 했지만, 더욱 널리 통칭되는 이름이 있습니다. 바로 눌림목이지요.
상승 추세를 그리다가 주가가 잠시 쉬어가는 부분을 눌림목이라고 하는데요. 사실 이 눌림목을 매수 타점으로 잡은 사람은 윌리엄 오닐 말고도 유명한 사람이 많습니다.
개인 투자자의 우상인 제시 리버모어는 전환신호(Pivot point) 라고 부르는 주가가 돌파될 때 매수를 했는데요. 이 전환신호가 눌림목이 만들어지기 시작하는 고점이었습니다. 그러니까 눌림목이 만들어지고 나서 고점을 돌파할 때 매수를 한 것이지요.
또한 마크 미너비니 역시 VCP(volatility contraction pattern) 패턴이 만들어 지고 나서 특정 주가를 돌파할 때 매수를 했습니다. 이 때 VCP 패턴 역시 눌림목의 특수한 한 형태입니다. 눌림목을 만들면서 변동성이 점차 작아지는 패턴이거든요.
월리엄 오닐은 컵 패턴이 만들어 지고 난 뒤에 손잡이 부분의 고점을 돌파할 때 매수를 했는데요. 똑같습니다. 눌림목이 만들어지고 특정 주가가 돌파될 때 매수합니다.
결국 뭐라 부르던 간에 상승 추세 중에 눌림목이 형성되고 고점이 돌파될 때 매수한다. 이 매수원칙은 성공한 트레이더로 널리 알려진 사람들에게 충분히 검증된 기법인 것이지요.
패턴이 적절하게 형성되고 정확한 돌파시점에 매수를 한다면 매수하자마자 수익이 나는 달달함을 맛볼 수 있습니다.
제시 리버모어는 매수하자마자 주식이 상승하는 시기를 “심리적 시간”이라고 말했는데요. 주식이 움직이는 힘이 너무나도 강해서 그러한 움직임을 지속할 수 밖에 없는 구간이라고 했습니다.
그럼 이 심리적 시간을 어떻게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는지 패턴이 형성되는 순서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Cup with handle 패턴 순서
패턴이 만들어지는 순서는 3단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먼저 큰 조정이 일어나면서 컵이 만들어지고 그 이후에 핸들이 만들어 집니다. 마지막으로 핸들의 고점이 돌파(Break Out)되면서 패턴이 완성되죠.
컵 패턴 만들기
컵 패턴이 만들어지기 전에 아주 중요한 전제조건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확실한 상승세 이후에 컵이 만들어져야 하는데요. 바닥에서 최소 30%이상 상승한 종목이어야 합니다. 그러면서 거래량이 큰 폭으로 증가한 종목이어야 하구요.
여기서 잠깐!! 윌리엄 오닐은 CANSLIM을 만족하는 종목을 대상으로 거래하잖아요. 따라서 CANSLIM을 만족하는 종목이 큰 거래량을 동반하면서 최소 30% 이상 상승해야 거래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위 전제조건을 만족한 종목이 조정을 받기 시작하면 주목을 해야 합니다. 최소 7주에서 최장 65주까지 고점대비 최대 33%의 하락을 겪으면서 둥근 U 모양의 컵을 만듭니다.
여기서 기간이나 하락율은 윌리엄 오닐의 통계상의 데이터이고, 진리는 아닙니다. 주식은 확률로 접근하셔야 합니다.
하락률은 주요 지수 대비 1.5배 내지는 2.5배 정도 하락할 수 있는데, 이 이상 하락한 종목은 반등의 확률이 많이 떨어집니다. 적당히 떨어져야 반등 시에 매도 저항을 뚫고 상승할 수 있거든요.
떨어지던 주가가 전 고점의 5~15%까지 올라오면서 둥근 모양을 완성했다면 컵 패턴이 생성된 겁니다. 말보다는 그림으로 설명해 볼까요?
핸들 만들기
컵이 만들어진 이후에 기간이 짧고 조정 폭이 적은 핸들이 만들어 집니다. 핸들은 이 패턴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인데요.
핸들 그러니까 손잡이 부분에서의 주가 하락이 크지 않아야 한다는 점 그리고 조정기간이 비교적 짧은 기간 내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또한 손잡이 구간 조정을 받으면서 거래량이 메마를 수록 좋습니다.
거래량이 말랐다는 것은 매도세가 확연히 약해졌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조정 폭과 조정 기간이 짧다는 것은 돌파 시에 필요한 에너지가 많이 들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이 핸들은 컵의 상단에 위치해야 하며 (조정 폭이 적으면 상단에 위치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핸들이 60일 선 위에 있어야 합니다.
핸들이 만들어진 이후에는 돌파가 남았습니다. 매수 시점이지요.
돌파 (Break Out)
핸들 구간에서 짧은 조정을 마친 후에 돌파가 일어납니다. 돌파가 일어나는 지점은 핸들의 고점입니다.
돌파와 함께 그 동안 줄어들었던 거래량이 폭발해야 하는데, 평균 거래량보다 최소 50%이상 많아야 합니다. 다만 거래량은 클 수록 좋습니다.
그럼 여기서 매수 시점은 어디가 되어야 할까요? 돌파할 때 사라고 해놓고 왜 뚱딴지 같이 매수시점이 어디냐고 물어보는 것이지 할 수 있습니다.
여기가 기술적 분석에 주관적 견해가 들어갈 수 밖에 없는 지점인데요. 돌파를 확증하는 지표는 사람마다 다를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은 고점을 터치하는 순간의 누적 거래량이 몇 이상이다를 확증 지표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다른 사람은 고점을 넘어선 뒤 몇 시간(예를 들어 장 마감시간) 까지 가격대가 지지되어야 돌파를 확증 짓습니다.
좀 다르죠?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거치거나 과거 차트에 대입해 봄으로써 본인 만의 확증 지표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서 핸들의 전 고점을 터치했더라도 본인의 확증 지표가 만들어 질 때까지 기다립니다. 이런 행동을 통해 속임수(휩쏘)를 어느 정도는 피할 수 있죠.
Cup with handle 패턴 찾는 방법
수동으로 이 패턴을 찾는 방법이 가장 대중적입니다. 반면 기계적으로 패턴을 찾는 방법은 키움증권의 캔틀패턴분석 정도가 있습니다. 다만 그 정확도가 현저히 떨어지죠.
저의 짧은 경험담을 말씀드리자면 처음부터 이 패턴을 찾으려고 애쓰는 것은 상당히 비효율적입니다. 오히려 종목을 골라놓고 때를 기다려야 합니다.
무슨 이야기냐구요? CANSLIM에 해당하는 종목들을 추려 놓는 것이 우선입니다. 그리고 나서 종목을 주기적으로 살펴보면서 전체 시장이 조정받을 때를 기다립니다.
전체 시장이 조정을 받을 때는 종목 간의 상관계수가 높아져 동시에 떨어집니다. 종목이 좋아도 같이 떨어지는 경향이 크죠. 이 때!! 내가 추려놓은 종목 중에 가장 적게 조정 받는 놈을 잘 지켜봅니다.
그러다가 Cup with handle 패턴을 형성하고 돌파가 일어날 때 잽싸게 따라 붙습니다. 정확한 시점에 매수했다면 사자마자 수익일 겁니다. 만약 아니라면 어쩔 수 없이 손절해야지요.
참고하면 좋은 사이트
Cup with handle 패턴을 돈을 벌 수 있는 마법의 패턴이라고 생각하지는 마시구요. 눌림목 이후 돌파라는 관점에서 생각을 하시길 바랍니다.
과거 강한 추세를 형성했던 종목들을 둘러 보면서, Cup with handle 패턴을 찾아보고 본인 만의 매매 시나리오를 짜본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여기에 윌리엄 오닐이 운영했던 IBD(Investor’s Business Daily) 홈페이지 주소를 남깁니다. Cup with handle 패턴을 포함한 여러 교육자료가 많으니 확인해 보세요.
그리고 IBD에서 Cup with handle을 설명하는 영상을 유튜브에 올려 놓았네요. 새삼 친절한 윌리엄 오닐에게 감사한 마음을..
영어 설명이 빠르기는 하지만 제 포스팅을 읽어보신 분들은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없으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럼 하락장에서도 자산을 잘 지키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