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배분전략 또는 포트폴리오 라는 것은 말 그대로 자산을 적절하게 배분한다는 뜻인데요. 그래서 “어떤” 자산을 “어떻게” 배분하느냐가 핵심이 되겠네요. 이번 포스팅은 어떤 자산을 사용할 수 있는지 자산배분에 사용되는 자산군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자산배분의 기초이자 가장 중요한 내용이라고 생각해요
경제상황의 구분
자산군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이전에 아래 표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하겠습니다. 아래는 경제상황을 네가지 상황으로 단순화 시켜놓은 표입니다.
그리고 네 가지 경제상황은 크게 두 가지 요인에 의해서 결정되구요. 경제상황에는 여러 가지 서프라이즈가 있겠지만(COVID-19..), 일반적으로 성장(Growth)과 물가(Inflation)를 주요한 요인으로 설정합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이야기하려는 모든 자산군의 가격도 경제활동의 양(Growth)와 그 가격(Inflation)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경제상황은 4가지 영역으로 나뉘는데, 물가상승/경제상승, 물가상승/경제하락, 물가하락/경제상승, 물가하락/경제하락 이렇게 나눌 수 있습니다. 물가가 상승/하락, 경제가 상승/하락에 따라 구분된다 라고 생각하면 편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물가하락은 실제로 Inflation이 마이너스가 되는 것이 아니라 기대치보다 둔화되는 상황이라고 보셔야 해요. 그렇다면 각 영역에서 어떠한 자산군이 잘 나가는지를 살펴봐야겠죠.
경제상황에 따라 “알맞는” 자산군을 배치시키는 것이 자산배분의 주요 목적이기 떄문입니다.
자산배분의 자산군
아래의 표는 각 경제상황에 따라 잘 나가는 자산군을 분리하였고, 변동성까지 표시한 자산군 분류의 끝!판!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예를들어, Infationary boom(물가 상승 + 경제 상승) 영역에서 성과가 좋은 자산군은 개발도상국 주식, 전세계 부동산, 금, 원자재, 개발도상국 채권, 물가연동채입니다. 또한 원 밖으로 나갈수록 변동성이 커지니 개발도상국 채권이 변동성이 가장 크네요.
아래는 한글로 다시 정리한 표입니다. 훨씬 알아보기 쉽네요. 경제상황은 위 4가지 중에 하나이고, 각 상황에서 잘 나가는 자산군은 주식, 채권, 금, 원자재 등등 이다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이 그림은 출력해서 옆에 두시고 눈에 익힐때까지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과장을 조금 보태자면 이 표를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자산배분은 반 이상 다 했다라고 봅니다.
주식만 사는 자산배분
경제상황별 자산군을 정리한 김에 자산배분전략별로 사용하는 자산군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며칠전에 유명한 유튜브 채널에 파이낸셜 그룹 임원이 나와서 회사 직원들에게 모은 돈을 ETF에 넣으라고 가르치고 있다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ETF에 투자하는 것은 나쁘지 않은 생각이다 하면서 듣고 있었는데, 단 하나의 ETF에만 투자하라는 이야기였고 그 ETF는 미국 주식이더군요. 미국 주식, 그 중에서도 SPY라고 상위 500개 기업에만 투자하는 ETF 였습니다.
충격이었습니다. 하나의 ETF 즉 SPY만 투자하게 되면 언젠가는 돈을 벌게된다라고 주장하였는데, 그것이 무슨 의미일까요?
자산군표를 눈에 익히신 분들이면 이렇게 생각할 수 있어야 합니다. 미국 주식(SPY)에만 투자하는 것은 한가지 시나리오에만 몰빵하는 짓이다, 라고.
그 임원이 설명하는대로 투자했다면 중간에 자산의 50%가 사라지는 아찔한 경험도 겪어야 했을겁니다. 언젠간 오르잖아라는 생각은 다분히 사후편향적인 생각입니다.
결국 오를거다는 생각은 이미 우리가 결과를 알고 있었기 때문이고, 만약 50%가 떨어졌을때 돈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눈물을 머금고 손실을 확정지어야 했을겁니다.
전통적인 60/40 포트폴리오
전통적인 자산배분전략인 주식:채권 60:40 전략을 볼까요? 전통적이라고 불리는 이유 중에 하나는 그 만큼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요즘도 많은 펀드가 60:40 전략을 이용해서 자산배분을 하고 있고요.
표를 다시한번 보면 알겠지만 40년에 가까운 물가 하락(인플레이션 수치 하락)기에 최적화된 전략이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전략이 구조적으로 잘 짜여진 것이 아니라 그 동안 운이 좋아서 잘 나갔던 거죠.
최근 이 전략의 단점이 고스란히 드러났었죠? 주식과 채권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동반 폭락하는 상황이 이어졌습니다.
바로 무제한 돈풀기로 인한 수요증가와 Covid-19로 인한 공급망 교란으로 인해 40년 동안 잠들어 있던 인플레이션이 갑자기 나타났기 때문인데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대비가 안되어 있던 60/40 포트폴리오는 쓴 맛을 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영구 포트폴리오의 자산배분
균형적인 포트폴리오로 소개해드릴 자산배분 중에 하나가 영구 포트폴리오입니다. 무려 500년의 역사를 가진 전략이라고 하는데, 도대체 얼마나 현명한 사람이 500년 전부터 이 전략을 사용했을까요?
현대적인 영구 포트폴리오는 1981년 해리브라운이라는 사람이 개발했는데, 금 / 현금 / 주식 / 국채에 25%씩 자산을 넣는 간단한 전략입니다.
이렇게 자산군표에 영구 포트폴리오를 넣어 보니, 모든 경제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균형이 잘 잡혀있네요. 백테스팅을 해보면 자산이 부드럽게 우상향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복잡한 것 다 싫다 하시는 분들 이 영구 포트폴리오 전략도 괜찮은 전략입니다.
올웨더 포트폴리오의 자산배분
그렇다면 올웨더 포트폴리오의 자산배분은 어떨까요? 자산군표를 먼저 보시죠.
올웨더 포트폴리오의 자산군표를 보시면 부동산과 현금을 제외한 모든 자산군에 골고루 투자하고 있습니다. “어떤 경제상황에서도 잘 동작하는 포트폴리오”를 표방하는 만큼 분산이 잘되어 있습니다.
투자하기에 복잡한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약 6~7개의 ETF만을 이용하여 1년에 한차례 손을 보는 정도라 그렇게 복잡하지는 않고요.
올웨더 포트폴리오를 만든 레이 달리오도 자신의 사후에 경제를 모르는 가족들이 사용할 수 있게 만든 전략이라 따라하기에 어렵지 않습니다.
자산배분전략이라는 카테고리 내에 수 많은 전략이 존재하지만, 결국 위에 나온 자산군을 어떻게 적절하게 배분하냐에 대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마음에 드는 자산배분전략을 선택할 때 자신의 전략의 자산군은 어떻게 밸런스 있게 배치가 되었나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것은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이번 포스팅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