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을 하든지 게임의 법칙을 이해하고 전략적으로 공략해야 합니다. 게임을 할 때도 디아2는 소서리스를 먼저 키우고 스타는 앞마당을 먹고 시작합니다. 시험도 마찬가지라 기출문제를 먼저 분석하고 교재의 목차와 키워드를 중심으로 체계를 잡아나갑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자본주의도 마찬가지 입니다. 자본주의 게임의 법칙을 이해하고 사는 것이 시행착오를 줄이고 몸과 마음이 편해지는 길이죠.
자본주의의 정의
자본주의라는 단어는 여러 분야에서 만연하고 있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이에 대한 명확한 정의는 없는 듯 보입니다. 다만 사유재산을 인정하는 것과 화폐 등 자본을 이동할 수 있게 하는 수단이 존재하는 등 몇가지 특징이 있을 뿐이죠.
학교에서는 자본주의에 대해 얼마나 알려주었을까요? 제가 받은 교육에서는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이렇게 살아야 한다고 가르침을 받은 기억이 없습니다. 먹고 사는 데 얼마나 중요한 일인데 정작 이에 대한 교육은 없었습니다. 모두가 쉽게 알면 안될 이야기라서 가르쳐주지 않았을까요?
수학의 정석에는 절대 나오지 않는 인생에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자본주의 게임의 법칙을 한 가지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금본위제의 폐지
자본주의 이야기를 하려면 화폐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교환 대상의 가격은 화폐와의 상대적 가치로 정해지기 때문에 화폐의 속성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금본위제에 관해서 알고 계시나요? 금본위제는 간단히 말해 금의 가치에 맞게 화폐를 발행하는 것인데요. 1944년 7월 브레튼우즈 회의에서 35달러에 금 1 온스를 보장하는 달러 중심의 금태환제도를 시작하면서 각국의 통화가치를 달러의 1% 가치 내에서 연동시켰습니다.
1, 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미국이 어마어마한 군수물자를 유럽에 팔면서 전세계 금을 쓸어담았기 때문인데요. 그 즈음 전세계 금의 70%를 미국이 소유하고 있었다고 하니 달러 중심의 금본위제를 실행했을 겁니다.
하지만 달러 중심의 금 본위제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1971년 8월 15일 미국의 닉슨 대통령이 달러의 금태환을 중지한다고 선언하면서 허무하게 끝이 나버렸습니다.
그 시기 미국은 베트남전쟁을 치르고 있었는데 비용조달을 위해 무리하게 달러를 발행하면서 서서히 문제가 생겼습니다. 미국의 금 보유량은 줄어드는데 달러 통화량은 계속 증가하고 있으니 다른 국가에서도 이상하게 생각하겠죠?
이에 1971년 서독이 브레튼우즈 체제를 탈퇴하고 스위스에 이어 프랑스도 엄청난 양의 달러를 가지고 와서 금으로 바꿔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미국은? 금이 없으니 요구한대로 금을 교환해 줄 수가 없었죠. 자칫 국가부도사태를 예견한 미국은 달러의 금태환을 일방적으로 중지시켜 버렸습니다.
사실 금태환을 정지시켰다는 말은 참 고급스러운 말일 뿐 당시 미국의 행동은 양아치스러움 그 자체였습니다. 달러의 가치는 물론 달러와 연동되었던 다른 화폐 가치 역시 폭락했습니다.
금본위제가 휴지조각이 되면서 화폐는 더 이상 금 보유량에 맞춰 발행되지 않습니다. 국가의 신용에 기대 각국의 중앙은행에서 화폐를 발행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죠.
돈이 만들어지는 원리
금본위제가 폐지됐으니, 금을 받고 돈을 찍어내는 게 아니라 정부로부터 채권을 받고 돈을 찍어내게 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국은행이 미국에서는 FED(연방준비제도)에서 돈을 찍어내는 역할을 하게 되는데요.
중앙은행에서 발행된 돈은 발행된 만큼만 유통되는 것이 아니라 시중은행을 거치면서 엄청나게 뻥튀기되어 유통되기 시작합니다. 존재하지 않는 가짜 돈이 돌고 있는 것이죠. 쉽게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예금을 한 고객이 돈을 언제 찾을지 모르니까 미리 그 돈을 보관해주는 준비율을 지급준비율이라고 합니다. 통상 지급준비율은 10%이니까, 은행이 100만원을 예금으로 받았다면 10만원은 남기고 90만원은 대출을 해줄 수 있다는 뜻입니다.
즉, 10%의 지급준비율만 지킨다면 가짜 돈을 계속 찍어낼 수 있다는 뜻입니다. A은행은 100만원 중 10만원을 남기고 90만원을 대출해주고 또 B은행은 90만원 중 9만원을 남기고 81만원을 대출해주고 C은행은 81만원 중 8만 1천을 남기고 72만 9천원을 대출해주고, 이런식으로 최초에 정부가 은행으로부터 빌려온 100만원은 시중은행에서 연쇄적인 대출로 인해서 엄청나게 불어나기 시작합니다.
결국 돈은 대출로 생겨나는 것입니다. 대출이 많을수록 돈은 더 많이 생겨나겠죠. 이렇게 돈이 많이 생겨나게 되면 어떻게 될까요? 돈이 마구마구 생겨나니 당연히 돈의 가치가 하락할 수 밖에 없겠죠. 바로 인플레이션이 생기게 되는 겁니다.
게다가 정부는 경제 침체를 벗어나기 위해, 선심성 공략을 지키기 위해 정부 지출을 늘리고 더 많은 돈을 찍어내기 쉽습니다.
최근 코로나로 인한 경제 침체를 벗어나기 위해 각 국에서 어마무시한 돈을 찍어냈고, 재난지원금이다, 무슨무슨 케어다, 전기요금 감면이다 해서 정부지출을 늘렸습니다. 이런 일들을 통해 화폐 유통량이 많아 지고 화폐가치는 더욱 더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예전에는 짜장면 값이 200원이었는데 지금은 많이 올랐다고 말을 하죠? 틀린 말입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짜장면이 비싸진게 아니라 돈이 싸진겁니다. 둘의 차이를 인지하는게 게임의 법칙을 이해하는 시작이겠죠.
승리할 수 밖에 없는 게임의 법칙
자 이렇게 지속적으로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누가 돈을 벌고 누가 돈을 잃는 지를 명확하게 알아야 합니다.
이익을 보는 사람들은 빚을 갚을 채무자, 주식과 부동산 등 실물자산을 들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반면에 손해를 보는 사람들은 예금이나 저축이 많은 사람, 고정 월급을 받는 월급 소득자, 돈을 빌려준 채권자 입니다.
자 그럼 결론이 나왔네요.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자본주의에서 승리하려면 이익을 보는 편에 서있어야 합니다. 적당한 대출을 통해서 자산의 레버리지를 만들고, 주식이나 부동산 등 실물자산을 소유해야 합니다.
투자금이 너무 적어서, 어떻게 투자할지 몰라서 돈을 예금에 넣어두고 방치하면 안됩니다. 통장에 찍혀 있는 숫자는 그대로 인것 처럼 보이지만 자는 순간에도 일하는 순간에도 계속해서 늘어나는 통화량 때문에 여러분의 실질 구매력은 계속해서 쪼그라들고 있으니까요.
그럼 주식이나 부동산은 어떻게 해야 하는데? 괜히 했다가 돈만 날리는 거 아냐? 라고 반문할 수 있습니다.
첫번째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투자를 함에 있어서 “일시적인” 투자금 하락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임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손해를 적절히 컨트롤 하면서 장기적으로 수익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전문용어로 MDD를 줄이면서 CAGR를 높이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죠.
두 번째 생각보다 투자는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주식과 부동산을 직접 투자를 하라고는 말하지 않습니다. 주식은 자산배분전략을 통해서 부동산 역시 리츠(REITS) ETF를 통해서 간편하게 투자할 수 있습니다.
간단하다고 어설픈 것이냐?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자산배분전략과 리츠 전략만으로도 투자자 상위 10%안에는 들수 있을것이라 장담합니다. 제 블로그를 통해 여러 자산배분전략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 생각이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세번째 한살이라도 어렸을 때 투자를 시작하라 라는 것입니다. 아인슈타인은 복리를 8번째 불가사의라고 했습니다. 같은 돈이라도 얼마나 빨리 시작하느냐가 승패를 좌우하게 되겠죠.
언제까지 유효할 것인가?
자본주의 게임의 법칙은 과연 언제까지 유효할 것인가. 제가 다른 포스팅에서도 여러번 강조했듯 자산배분전략이나 부동산은 “자본주의가 존재하는 한” 유효할 것입니다.
자본주의가 존재하지 않는 상황은 상상하기 힘들정도로 그런 일이 있을까 싶습니다. 별일이 없는 한 이 글을 보고 계신 분도 또 그 자녀 분에게도 똑같은 게임의 법칙이 적용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