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3월 14일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 ETF가 출시됐습니다. 매우 반가운 월배당 상품에 현재까지 국내에 상장한 유일한 해외 채권 현물 상품입니다. 게다가 퇴직연금계좌를 통해서도 100% 투자 가능한 상품이구요.
그럼 출시기념으로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 ETF를 분석해보겠습니다.
개요
- 운용사 : 한국투자신탁운용(ACE)
- 투자대상 : 미국채, 미국채 ETF
- 비교지수 : Bloomberg US Treasury 20+ Year Total Return Index
- 운영방식 : 월배당, 액티브, 환율헷지
- 특이사항 : 연금저축, 퇴직연금 100% 투자 가능
- 수수료 : 0.05% (집합투자 : 0.035% AP/LP : 0.005% 신탁 : 0.005%, 일반사무 : 0.005%)
이 ETF는 이름이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 ETF 입니다. 이름에서 대략의 개요를 알 수 있는데요. 먼저 ACE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브랜드명입니다. 미국30년국채라고 했으니 미국 장기국채에 투자하는 것을 알 수 있구요.
그리고 중요한 것은 이 ETF는 액티브 ETF인데요. 액티브는 펀드매니저의 판단에 따라 운용한다는 뜻입니다. 국채를 액티브하게 운용한다라… 그리고 환헷지형 ETF입니다. 환율 변동에 영향을 받지 않게 하겠다는 의미입니다.
이 ETF의 비교지수는 Bloomberg US Treasury 20+ Year Total Return Index이구요. 비교지수 대비 초과성과를 목표로 운용되는데요. 이를 위해서 액티브하게 운영을 하겠다는 말이네요.
참고로 비교지수에 대해서 짧게 이야기해보자면, Bloomberg US Treasury 20+ Year Total Return Index는 미국 재무부에서 발행한 30년 국채 중 잔존만기 20년 이상으로 구성된 장기 국채지수입니다.
매월 마지막 거래일에 Rolling 그러니까 종목을 교체하구요. 해당 지수는 2월 말 기준 40개 종목, 듀레이션(가중평균만기) 17.41년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만기수익률(YTM)은 4.00%입니다.
만기, 듀레이션, 만기수익률 이런 용어들이 어려우시면 아래 포스팅을 참고해 주세요.
물론 이 것은 비교지수가 이렇다는 것이니까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 ETF가 동일한 채권을 보유한다는 의미는 아니예요. 그럼 어떻게 운영한다는 것인지 자세하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운영전략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 ETF는 액티브 ETF로 비교지수 성과를 초과하기 위해 “액티브”하게 운영됩니다. 미국 국채와 미국 국채 ETF에 투자하구요.
좀더 구체적으로 미국 국채와 미국채 ETF에 주로 투자하되, 비교지수 듀레이션 (약17.41년 정도죠?) 수준의 포트폴리오 구성을 최우선으로 합니다.
미국 국채는 30% 정도, 미국 국채 ETF는 40% 가량 투자할 계획이고 여유현금은 국내 초장기채권 및 예금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하네요.
다만 여기서 미국 국채에 대한 투자는 수익률 곡선상 저평가된 구간을 발굴, 분석하여 투자한다고 하는데, 이 부분에서 액티브한 ETF의 수준이 갈릴 것 같습니다.
월배당은 미국채와 ETF의 이자로 충당할 예정이라고 하나 채권 종류나 비중에 따라서 매월 달라질 것 같네요.
구성종목
23년 3월 20일 현재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 ETF의 구성 종목입니다. 출시일 이후에 FX 스왑 비중이 줄면서 미국채 및 미국 채권 ETF 비중이 늘고 있어요.
아래는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 ETF 상위 10종목의 비율 및 이름입니다.
- 26.49% FX스왑 USD 230310-40
- 24.23% FX스왑 USD 230310-43
- 14.59% ISHARES 20+ YEAR TREASURY BOND
- 10.72% T 3 5/8 02/15/53
- 9.03% DRX DLY 20+ YR TREAS BULL 3X
- 4.67% T 2.875 05/15/52
- 1.62% T 3 1/8 05/15/48
- 1.59% T 3 02/15/48
- 1.59% T 3 08/15/48
- 1.3% PROSHARES ULTRA 20+ YEAR TSY
FX스왑의 정체
거의 50%를 차지하고 있는 FX스왑 USD의 정체는 외환 스왑(FX Swap)입니다. 원화를 달러로 바꾸는 현물거래를 하면서 미래의 특정일에 다시 달러를 원화로 바꾸는 계약을 한 것인데요.
위 외환 스왑은 23년 3월 10일날 이뤄진 것이고 만기는 모르겠네요. 투자 설명서에 없어요. 그리고 뒤에 붙은 40이나 43이라는 숫자는 스왑 레이트(Swap Rate)라는 것입니다.
현재 환율(Spot rate) 대비 선도 환율(Forward Rate)의 비율 차이를 Swap rate라고 하는데요. 그리 중요한건 아니니 양 국가 간의 이율 차이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라고만 생각하시면 됩니다.
굳이 바로 달러를 사지 않고 FX Swap을 통해 달러를 산건 환 헷지를 위한 것입니다. 환 헷지를 한 대신에 Swap Rate인 0.4%만큼을 더 지불하겠다는 뜻이죠.
미국채 ETF 및 미국채
나머지는 미국채 ETF 및 미국채인데요. ISHARES 20+ YEAR TREASURY BOND 는 잘 알려진 TLT ETF입니다. 만기 20년짜리 미국채를 가지고 있는 ETF 입니다.
그리고 일부 레버리지 상품도 들고 있죠. PROSHARES ULTRA 20+ YEAR TSY, DRX DLY 20+ YR TREAS BULL 3X인데요. 20년 만기 미국채 2배추종 ETF와 3배 추종 ETF에도 들고있네요.
나머지는 미국채 입니다. 숫자가 많이 써있는데요. 앞에 T는 미국 국채라는 뜻이고 그 뒤는 쿠폰이자입니다. 예를 들어 3 5/8은 쿠폰이자가 3.625%라는 뜻이예요. 그뒤 날짜는 만기일인데요. 53년도, 48년도 등이 확인됩니다. 만기일이 30년, 25년이나 됩니다.
현재 2년물 미국채의 금리는 거의 4% 가까이 되는데요.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 ETF가 들고있는 미국채의 쿠폰이자는 대부분 3% 정도이죠? 물론 쿠폰이자 3%정도 미국채를 할인받아서 만기수익률 4%정도에 구매했다고 보여지는데요.
앞으로는 좀 더 높은 쿠폰이자를 주는 미국채를 살 확률이 크고, 현재 가지고 있는 채권도 Rolling을 통해서 높은 이율의 채권으로 바꿔갈 겁니다. 현재 TLT ETF의 구성종목을 보면 쿠폰 이자 3% 정도의 채권을 많이 들고 있습니다. 같은 맥락으로 이해하면 될 것 같네요.
투자 시점은?
현재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 ETF는 채권의 비중을 높이고 있는 상태입니다. 출시일(23년 3월 14일)부터 현재까지의 구성 종목 흐름을 살펴보았는데, 현재는 FX Swap을 통해 확보한 달러를 채권으로 바꾸고 있는 과정이라고 보입니다.
투자전략에서 미국채 30% 미국채 ETF 40%라고 했으니 아직은 채권이 덜 채워진 상태라고 보이네요.
월배당 상품이고, 퇴직연금에서도 살 수 있다고 하니 투자해 볼까? 라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언제 이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 ETF를 살 것인가? 매우매우 고민이 되는 질문이죠.
먼저 말씀드릴 것은 이 상품은 고작 월배당을 받기 위해서 사는 상품이 아닙니다. 70%를 미국 장기채로 들고 있으니 연배당 약 3% 전후 정도는 예상되기는 하지만 말이죠.
이 상품은 듀레이션이 긴 채권들을 의도적으로 구입하는 상품입니다. 듀레이션이 긴 채권은 금리 변화에 따른 가격 변동폭이 큽니다. 그렇다는 것은 금리가 인상 될 때는 가격이 폭락하고 금리가 하락할 때는 가격이 폭등할 겁니다. (폭락과 폭등이라는 단어를 썼습니다.)
결론은 이 상품은 금리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에 금리 하락에 베팅해서 수익을 얻는 상품이라는 겁니다. 현재는 미국 기준금리가 치솟고 있는 상황이죠. 그래서 금리가 정점에 이르고 다시 하락하는 시점에 딱 맞춰서 이 상품을 사면 최고의 진입 시점입니다.
금리는 언제 떨어질까?
몰라요. 네. 솔직하게 금리가 언제 떨어질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떨어질 것이다 라고 예상할 수는 있습니다. 그 언제는 인플레이션이 잡히는 시점이 될 겁니다.
40년만에 갑자기 찾아온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각 국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역대급의 속도로 금리를 인상하고 있습니다. [참고글 : 40년 만에 찾아온 인플레이션의 원인]
이후에는 몇가지 시나리오가 있는데요.
첫 번째는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인해 시장에 돈이 마르면서 경기 성장이 둔화되고 실업률이 높아지고 하는 경기 침체(recession)가 오면 미연준은 다시 한번 금리를 낮추면서 경기를 부양하려고 할 겁니다.
두 번째는 경기침체가 오지않고 인플레이션만 매끄럽게 잡히는 경우구요. 세 번째는 인플레이션도 못잡고 경기침체만 오는 최악의 스태그 플레이션 상황입니다.
아래는 제 개인적인 의견이니 그냥 참고만 하세요. 날고기는 전문가도 못맞추는 내용을 저라고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저는 두 번째의 상황은 이미 물 건너 갔다고 봅니다. 실리콘밸리 뱅크, 시그니처 뱅크, 크레디드 스위스 은행 등이 이미 파산했구요. 이 상황에서 미연준은 재할인창구나 BTFP를 이용한 대출, JP모건 같은 대형 은행 또한 중소형 은행 대출을 통해 무너지는 둑을 부여잡고 있는 모습입니다. 최근에는 버핏도 중소형 은행을 만나러 다닌다고 하네요.
세 번째 스태그 플레이션. 전문가들은 이미 약한 스태그 플레이션은 왔다고 합니다. 성장은 정체되면서 인플레이션은 잡히지 않고 있으니까요. 만약 스태그 플레이션이 심화되면 주식, 채권은 다 폭락할 겁니다. 70년대를 돌이켜 보면 금이나 원자재 정도가 버팀목이였죠.
하지만 스태그 플레이션은 조금 어렵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은 점진적으로 잡히고 있고 가스나 곡물 가격도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전으로 돌아왔구요.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경기 침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시기는 확실하지 않지만 오히려 미연준이 판단해줄 겁니다. 금리를 인상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금리의 정점을 잘 관찰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경기 침체를 판단하는 여러가지 지표 들 잘 쳐다보고 있어야 합니다. 잘 쳐다보고 있다보면 신호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하네요. 경기침체 관련 글은 방문자수 보면서 한번 써볼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맺음말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 ETF 출시 이야기를 하면서 경기 침체 이야기까지 하게 됐습니다. 최근 국내 투자자들의 장기 미국채 러쉬를 보면 확실히 금리 인하에 대한 내러티브를 가지고 있는 듯합니다.
최근 출시된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 ETF 역시 같은 영역의 투자임을 인지하시고 성투하셨으면 하네요~!!
마지막으로 미국채와 국내 장기채에 분산 투자하고 싶은 분들을 위해 또 다른 채권 ETF를 가져왔습니다. 30년 만기 국고채에 투자하는 ETF인데요. 헷지 없이 환율의 변동에 자유로운 상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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