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배분전략 : 영구 포트폴리오

자산배분전략의 고전이라고 불리는 영구 포트폴리오에 대한 포스팅입니다. 고전 전략을 왜 들고 왔냐고 의문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여전히 안정적이고 단순하며, 무엇보다도 지금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전략이기 때문입니다. 동물로 비유를 하자면 거북이 같은 전략이라고 할까요? 단단하면서도 차곡차곡 자산을 불려주기 때문이죠. 

영구 포트폴리오 원리

영구 포트폴리오의 기본원리 즉 이 전략의 기본 사상은 어떤 것일까요? 영구(Permanent) 라는 이름에서 느껴지듯이 어떠한 경제상황에서도 잘 동작하는 전략을 구현하려 한 겁니다.

이 전략을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인플레이션, 디플레이션 및 경제성장을 포함한 다양한 경제 환경에서도 견고한 밸런스와 다변화된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려는 장기 투자 전략입니다. 이 전략은 1999년 Harry Browne의 “Fail-Safe Investing” 책에서 처음 소개되었구요.

영구 포트폴리오 투자 방법

투자 자산군은 간단해요. 주식, 채권, 현금 그리고 금입니다. 비중도 간단하게 25%씩 하고요. 그리고 일 년에 한 번씩만 리밸런싱 하는 전략입니다. 현금은 보통 단기 국채를 사용하는데 다른 자산 구성도 정말 별게 없습니다.

  • 미국주식 25% (represented by S&P 500 index)
  • 미국 장기채권 25% (represented by 20+ Year Treasury Bond ETF)
  • 현금 또는 단기채권 25% (represented by US Treasury Bills)
  • 금 25% (represented by Gold ETF)

자산군 4개에 비중도 똑같이 25%씩 투자하는 방법이 어떻게 안정적인 전략이 되었을까요? 전에 한번 언급했었는데 자산배분전략에 사용되는 자산군 표를 보고 이야기를 이어 나가겠습니다.

asset class deviation along with economic circumstance

자산군 표에 영구 포트폴리오가 사용하는 자산군을 붉은색으로 표시해봤습니다. 주식, 채권, 금, 현금을 담아서 가져갔더니 어떠한 경제상황에서도 잘 나가는 자산은 하나씩 들고 있게 되는 셈이네요.

  • 주식: 주식은 수익성 자산으로, 높은 수익을 제공할 가능성이 있지만 높은 위험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주식은 경제가 강할 때 수익률이 높지만 불황이나 경기 침체에서는 손실 위험이 있습니다
  • 채권: 채권은 방어적 자산으로, 안정적인 수입을 제공하며 포트폴리오 변동성을 줄이죠. 경제적 불황이나 불확실성이 높을 때 일반적으로 채권이 유용합니다
  • 금: 금은 인플레이션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대한 방어책으로 간주됩니다. 금은 불확실한 경제적 상황에서 안전 자산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 현금: 현금은 방어적 자산으로, 포트폴리오에 유동성과 안정성을 제공합니다. 현금은 시장 하락시 투자 기회를 활용하는 데 사용될 수 있으며 경제적 불확실성에 대한 완충 역할을 하죠

그러니까 네 가지 자산 중에 한 두 개는 조금 비실대더라도 나머지 자산군의 성과로 인해 포트폴리오가 성장하는 그런 그림입니다. Harry Browne도 그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어떤 상황(any economic climate)에서도 안정적(safe and profitable) 일 것이라고. 그럼 성과를 한번 확인해봐야죠?

영구 포트폴리오의 성과

백문이 불여일견 1978년부터 2023년까지 영구 포트폴리오의 성과를 보도록 하겠습니다. Portfolio Visualizer를 사용했고요. 보시죠~!!

permanent portfolio performance
Permanent Portfolio 성과 (78-23)

결과를 다시 한번 볼까요? 연복리 수익률이 7.86%인 것도 있지만, 제일 안 좋은 해가 -12.03%입니다. 최대 낙폭은 -15.58%가 나오네요. (작년에 발생했습니다만…)

저 세월 동안 하이퍼 인플레이션, 동아시아 위기(우리나라 IMF), 금융위기 등등 무수한 일들이 있었거든요. 게다가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때문에 홍역을 앓았던 2020년에도 수익률이 16.10%입니다. 대단한 전략입니다. 짝짝짝~!! 복잡한 거 싫다 하면 이 영구 포트폴리오 전략 강추드립니다. 

영구 포트폴리오 장단점

제가 생각하는 영구 포트폴리오의 장단점을 나열해 보겠습니다. 먼저 장점입니다.

  • 분산 투자: 포트폴리오는 상호 연관성이 낮은 네 가지 자산 클래스로 구성되어 있어 리스크와 변동성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 간편성: 포트폴리오는 관리하기 쉽고 유지보수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 물가상승 방어: 포트폴리오는 물가 상승에 대한 방어 구조로 25%의 금 할당을 포함합니다.
  • 역사적 성과: 포트폴리오는 장기간 일관된 수익을 제공하며 경제 성장 구간에도 잘 수행되었습니다.

위와 같은 장점을 가지고 있는 반면에 아래와 같은 단점도 있어요.

  • 성장 잠재력의 한계: 포트폴리오는 미국 주식에만 25%를 할당하기 때문에 경제적 성장 기간에 높은 수익을 제공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 수익 생성의 한계: 포트폴리오는 배당 등 일정한 수입을 필요로 하는 투자자에게 충분한 수익을 생성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 미래 성과의 보장이 없음: 과거의 성과는 미래 결과의 보장이 아니라는 것.

영구 포트폴리오 장단점 분석

장단점을 나열해 봤는데요. 영구 포트폴리오는 사실 매우 방어적인 성격의 자산 배분입니다. 또한 매우 간단하구요. 자산군은 단 4개에 불과하고 비중도 똑같이 25%씩 그리고 일년에 한번 쳐다보면 됩니다. 이게 어떤 의미일까요?

선택한 투자 전략을 끝까지 유지할 수 있는 능력!! 이 점은 매우 중요한 점 중 하나이지만 쉽게 간과됩니다. 결국 투자 전략이 수익을 가져오기 위해서는 전략을 이해하고 정해진 규칙에 따라서 운영해야 합니다. 이는 전략이 이해하기 쉽고 실행하기 쉬워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죠.

영구 포트폴리오는 이러한 측면에서 우수한 선택지입니다. 언급한대로, 이 전략은 경제 상황이 어떻게 변화하더라도 균형 잡힌 분산 포트폴리오를 제공합니다. 이는 네 가지 자산 클래스를 이용하여 경제 상황이 어떻게 변화하더라도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할 수 있는 전략입니다.

또한, 한 번 설정하면 비중만 조정하면 되기 때문에 매우 쉽죠. 따라서, 영구 포트폴리오는 투자자가 전략을 이해하고, 실행하기 쉽게 구성되어 있으며, 일정 기간 유지하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선택지 중 하나입니다.

또한 MDD에 대해서 이야기 해야 하는데요. 약 50년간의 기간동안 MDD는 -15.58%를 기록했습니다. 이런 낮은 MDD는 전략에 대한 믿음을 갖게 해주죠. 그래서 오랫동안 전략을 버리지 않고 실행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습니다.

아무리 높은 수익률을 주는 전략이라도 수도 없이 반토막을 반복하는 전략이라면 맘 편하게 오랫동안 투자가 가능할까요? 영구 포트폴리오는 그런 점에서 우수하죠. 믿을 만한 거북이 같은 전략입니다.

다만 단점에서도 언급했듯 방어적인 전략이 가질 수 밖에 없는 태생적인 한계가 있습니다. 주식의 비중이 단 25%밖에 안된다는 것.

그래서 경제 성장 구간에 수익이 뒤쳐질 수 밖에 없고, 현금흐름을 원하는 분들에게 좀 미흡합니다.포트폴리오의 50%가 현금흐름을 기대하기 힘든 현금과 금으로 되어있기 때문이죠.

높은 수익률과 배당 그리고 안정성 어쩌면 상반된 목표를 한 가지 전략으로만 충족시키려는 것은 과욕이구요. 영구 포트폴리오와 개별 배당주의 조합 등 여러가지 전략을 고민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60/40 포트폴리오와 비교

 이제까지 영구 포트폴리오에 대해서만 이야기했었는데요. 영구 포트폴리오 전략과 60/40 전략도 비교해 볼까요?

permanent portfolio performance compared with 60/40 portfolio
Permanent Portfolio VS 60/40 Portfolio

 1번 파란색 전략이 영구 포트폴리오 전략이고, 2번 붉은색이 60/40 전략입니다. 이걸 보고 아니 60/40 전략이 훨씬 좋잖아? 그럼 영구 포트폴리오 투자를 왜 해? 하실 수 있습니다.

첫 번째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결과적인 수익률은 높지만 최대 하락폭(Max. Drawdown)이 30%에 가깝다는 사실. 30% 정도야 뭐 하실 수도 있지만 투자 자산이 10억이라면 3억이 사라지는 상황에서 마음이 절대 편할 리가 없습니다. 게다가 그 시기에 자금이 필요하다면 눈물을 머금고 손절할 수밖에 없겠죠. 

두 번째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1987년 이후 상황은 상대적으로 60/40 전략에 우호적인 시장이었다는 것입니다. 금리가 계속해서 하락을 했거든요.

금리가 하락하는 상황에서 경제 순환이 이뤄지는 60/40 전략에 유리합니다. 주식과 채권에만 투자를 하니까요. 하지만!! 앞으로도 그럴까요?? 최근 강력한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에 60/40 전략은 매우 취약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제가 확언하건대, 나는 MDD 30%도 견딜 수 있어하시는 분들도 막상 30% 맞아보면 잠도 안 오고 신경 쓰이고 엄청 힘들어하실 겁니다. 자기가 생각하는 최대 MDD와 실제로 견딜 수 있는 MDD는 많이 다르거든요.

그래서 자신의 투자 기간에 맞게 전략을 선택해야 합니다. 투자기간이 10년 미만으로 짧다면 영구 포트폴리오를 투자기간이 30년 넘는 장기라면 60/40 포트폴리오 나아가 좀 더 공격적으로 가는게 좋습니다.

 영구 포트폴리오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서 마치고요. 또 다른 자산배분전략이 궁금하시면 아래 포스팅을 참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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