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금저축이나 퇴직연금 등 절세 계좌를 이용해서 투자를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데요. 절세 계좌를 이용하면 받을 수 있는 세제 혜택을 이용해서 수익률을 더 올릴 수 있기 때문이죠. 연금저축 계좌를 이용해서 장기간 투자할 수 있는 연금 ETF 포트폴리오 구성을 해보겠습니다.
미리 읽어보면 좋은 글
연금 ETF 포트폴리오 구성 전에 읽어보면 좋은 글입니다. 왜 절세계좌를 이용하는지? 세제 혜택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절세 계좌를 이용해서 투자가능한 ETF는 어떤 것이 있는지 등등 말이죠.
연금 ETF 포트폴리오 자산 비중 정하기
자산 그러니까 주식, 채권, 금 등의 비중을 정하고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반적으로 주식은 수익률이 높지만 그만큼 변동성도 높아요. 그래서 포트폴리오의 수익과 변동성을 결정하는 주식의 비중을 먼저 정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일반적으로 높은 변동성을 감내하더라도 높은 수익률을 가져가고 싶다면 주식 비중을 높게 하고 아니라면 주식 비중을 줄입니다. 이때 주식 비중을 줄이면서 채우는 자산이 채권, 금 등의 자산인데요.
채권, 금 등의 자산이 안전자산이라는 말을 많이 쓰는데 사실 자산이 안전하다는 말에는 어폐가 있습니다.
보통 변동성이 주식보다 낮고 주식과 움직임이 반대(음의 상관관계)다 보니 그런 말을 쓰는 것이지 사실 ‘안전’한 자산은 없습니다.
인플레이션 시기에는 주식과 채권은 동반 폭락할 것이고, 금은 주식과 같이 움직일 때가 많고 변동성도 비슷합니다.
다만 금은 인플레이션 헷지, 달러 자산에 대한 헷지 용도로 써먹기에 좋은 자산 일 뿐입니다.
주식 비중 정하기
그럼 주식의 비중은 어떻게 할 것인가? 이 물음에 답을 하기 위해서는 아래의 핵심 컨셉에 먼저 동의하고 넘어가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주식은 계속 모아가는 것. 본인 여건에서 주식 비중을 최대한으로 가져가고 나머지 자산은 주식의 변동성 제어에 사용한다.
투자를 하는 목적은 무엇일까요? 수익을 얻기 위해서입니다. 수익에는 자산 가격이 올랐을 때 받는 시세차익이 있을 테고, 장기간 보유했을 때 받는 배당금도 있을 겁니다.
목적이 시세차익이든 배당금이든 수익에 가장 특화된 자산은 주식이란건 역사적 수익률로도 증명된 사실이죠.
그럼에도 주식을 100% 들고가지 못하는 것은 변동성 때문입니다. 때로는 반토막이 나기도 하고 10년 단위의 투자를 한다면 20~30% 하락하는 구간을 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최악의 경우 내가 돈이 필요한 순간에 엄청난 하락을 맞는다면 난감하죠?
하지만!! 주식 투자를 장기간 한다면? 이야기가 매우 달라집니다. 특히나 20~30년 넘는 기간동안 투자를 지속한다면 비록 마지막의 순간에 최악을 하락을 맞이할지라도 주식의 수익이 더 높습니다. 실제 백테스트를 통해 확인해 보겠습니다.
첫 번째 포트폴리오는 가장 균형잡힌 포트폴리오의 대명사 영구 포트폴리오입니다. 50년의 기간동안 연복리 수익률 7.86% 그리고 MDD는 -15.58%를 달성했습니다.
두 번째 포트폴리오는 주식 100% 포트폴리오인데요. 중간에 MDD를 -50.97% 맞았지만 연복리 수익률은 11.38%로 최종 자산은 영구 포트폴리오의 4배에 달합니다.
계산해보면 돈을 찾아써야 하는 마지막 순간에 최악의 시기를 맞닥뜨리더라도 주식의 최종 자산이 2배이상 높습니다. 최악의 순간에 주식 포트폴리오는 -50%, 영구포트폴리오는 -15% 가량 떨어진다 가정하면 말이죠.
[몬테 카를로 시뮬레이션] 을 통해 확률 테스트를 하다보면 주식 100% 보다는 [주식 90% 채권 10%] 또는 [주식 80% 채권 10% 금 10%] 또는 [주식 70% 채권 20% 금 10%] 등의 포트폴리오가 최후의 승자가 될 확률이 좀 더 높습니다. 주식을 대부분 가져가고 약간의 채권과 금을 섞는 방식이죠.
우연하게도 주식 90% 채권 10% 포트폴리오는 워렌 버핏의 포트폴리오 입니다. 워렌 버핏은 11살부터 투자해서 80년 넘게 투자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장기간의 투자라면 주식 비중을 높이는게 압도적으로 유리하다는 것! 오마바의 현인의 말은 새겨들을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몬테 카를로 시뮬레이션이나 일반 백테스트는 직접 해보시길 바랍니다. 자신의 상황이나 투자기간이 서로 다르고 결국에는 본인의 성향이 들어갈 수 밖에 없기 때문이죠.
연금 포트폴리오 ETF 고르기
앞선 테스트를 통해 주식과 채권, 금의 비중을 정하셨나요? 10년 이상의 투자라면 주식을 60%이상, 30년 이상이라면 주식을 80% 이상 가져가는게 좋습니다.
그럼 각 자산군 별 투자 종목을 정해보도록 합니다.
연금계좌에서 투자할 수 있는 종목은 ETF 와 펀드에 한정됩니다. 개별 주식은 살 수 없거든요. 이 전 글에도 다뤘는데, 투자가능한 ETF 목록은 다음과 같습니다.
구분 | 유형 | 종목명 |
---|---|---|
국내 | 지수 | KODEX 200 |
KODEX 코스닥 150 | ||
테마 | KODEX 2차전지산업 | |
배당 | TIGER 코스피고배당 | |
채권 | TIGER 단기채권액티브 | |
KOSEF 국고채10년 | ||
글로벌 | 지수 | ACE 미국S&P500 |
TIGER 미국나스닥100 | ||
KODEX 선진국MSCI World | ||
ARIRANG 신흥국MSCI(H) | ||
TIGER 차이나CSI300 | ||
TIGER 차이나항셍테크 | ||
테마 |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 | |
KODEX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 | ||
TIGER 테슬라채권혼합Fn | ||
배당 | SOL 미국배당다우존스 | |
채권 | TIGER 미국채10년선물 | |
TIGER 미국달러단기채권액티브 | ||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 | ||
혼합 | KODEX TRF3070 | |
혼합 | KODEX TRF5050 | |
혼합 | KODEX TRF7030 | |
금 | KODEX 골드선물(H) |
금 ETF
먼저 금은 선택지가 없습니다. 분배금도 안주는 계륵같은 ETF 지만 인플레이션 및 달러자산 헷지를 위해서 조금 넣습니다. KODEX 골드선물(H), TIGER 골드선물(H), ACE 금현물KRX 정도 뿐입니다.
위 ETF는 S&P GSCI Gold Index (Total Return) 이라는 지수를 추종하는데요.
S&P GSCI Gold Total Return 지수는 스탠다드앤푸어스가 1978년 1월 6일 100포인트를 시작으로 1991년 5월부터 발표하고 있습니다.
이 지수는 S&P GSCI Total Return 지수의 귀금속(Precious Metals) 섹터의 하위 지수중 하나로 COMEX(미국 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금(金)선물의 가격을 기준으로 산출된 지수
음. 금의 가격을 추종한다는 이야기죠. KODEX 골드선물(H)의 순자산 총액은 1901억원이고, 2010년 10월 1일 상장됐습니다. 총 보수는 0.736%입니다. 수수료가 엄청 높죠?
TIGER 골드선물(H)은 2019년 상장되고 아직 순자산도 289억 밖에 안되지만 수수료가 낮습니다. 0.45% 수준인데요. 똑같은 지수를 추종하고 있으니 TIGER를 선택하는 것이 좋아보입니다.
금의 장기 수익률은 어떻게 될까요?
1972년부터 연복리 수익률 7.41%를 달성하기 했지만 MDD는 -61%에 달합니다. 70년대 석유 파동시 엄청난 상승을 보여줬지만 근 10년은 거의 제자리 걸음입니다. 그래서 금은 헷지 용도로만 사용할 뿐이고, 주식처럼 모아갈 필요는 없어요.
채권 ETF
연금 저축 투자할 때 정말 아쉽다고 생각하는 자산입니다. 채권 선물이 대다수라 채권 가격은 추종할지라도 분배금이 없습니다.
미국채를 선택할 때는 TIGER 미국채10년선물 ETF가 거의 유일한 대안인데요. 국채를 선택하려면 KOSEF 국고채10년, 그리고 현금용도의 채권이라면 TIGER 단기채권액티브가 좋습니다.
경제위기가 왔을 때는 (=주식이 폭락할 때는) 환율이 치솟으면서 미국채 가격이 오르기 때문에 될 수 있으면 미국채를 사려고 합니다. 하지만 분배금이 없다는 건 정말 계륵같은 상황을 만드네요. 그래서 저는 미국채, 국채를 섞어서 삽니다.
10년 미국채의 수익률을 볼까요? 72년부터 연복리수익률은 6.43%고, MDD는 21.22%에 달합니다. 이 MDD는 21년 급격한 금리인상과 함께 찾아왔습니다.
금리인상을 완만하게 했으면 이런 MDD는 안나왔을텐데 너무 빠르게 했었죠? 쿠폰 이자로 수익을 쌓는 속도보다 금리인상에 따른 채권가격 하락이 더 빨랐습니다.
채권은 인플레이션 기간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기간 주식과 음의 상관관계라 함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에 좋은 자산입니다. 서로의 변동성을 제어해주면서 장기적으로 우상향하거든요.
퇴직연금 계좌는 안전자산의 비중이 최소한 30%는 되어야 하는데요. 그 때 KODEX TRF3070 같은 선진국 주식/국내 채권 혼합 ETF에 투자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입니다. 안전자산으로 인정되거든요.
주식 ETF
주식 ETF는 그나마 선택지가 많습니다. 국가별 지수 추종 ETF(한국, 미국, 중국)가 있구요. 섹터별 ETF(반도체, 이차전지, 전기차) 도 있습니다. 그리고 배당 ETF도 다수 존재합니다.
미국의 대표 ETF를 알아볼께요. 미국 S&P500 지수(미국 티커 : SPY)를 추종하는 TIGER S&P500 ETF가 있고, 나스닥(QQQ) 지수를 추종하는 TIGER 미국나스닥100 ETF가 있습니다.
그리고 [배당성장 ETF인 SCHD]의 국내버전인 SOL 미국배당다우존스 ETF도 존재합니다.
그 외에 한국지수를 추종하는 KODEX 200 ETF, 중국 본토A주를 추종하는 TIGER 차이나CSI300 ETF도 있습니다.
그럼 어떤 ETF를 선택하는 것이 좋은가? 라는 질문은 어느 국가 어느 섹터가 잘 나갈 것인가? 라는 물음과 맞닿아있죠. 결론은 예측하기 힘들다 입니다.
수 맣은 분석을 통해서 대응할 수도 있겠지만, 많은 에너지와 시간을 들여서도 맞추는 게 쉽지 않을 겁니다. 합리적인 추론을 통해서 국내 상장된 ETF 중 선택을 하는 것이 최선이겠죠.
저는 보통 미국 지수와 배당 ETF를 섞어서 투자합니다. 왜 미국이냐면 전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들이 모여있는 나라고 무엇보다도 기축통화를 가지고 있는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기축통화를 가지고 있고 미연준을 통해서 전 세계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는 나라이기 때문에, 위험이 도래하면 유동성 공급을 통해 자국의 주식시장을 부양할 겁니다.
그리고 항상 성장률 1위를 하지는 못해도 장기적으로 평균이상은 갈 것이라는 어떤 믿음이 있습니다. 이 부분은 예측이 아닌 믿음의 수준에 불과한 것이라 이게 맞다고 강요하지는 못하겠네요.
보험용으로 전 세계에 투자하는 ETF도 일부 담고는 싶지만(예를 들어 VT ETF) 관련 ETF가 KODEX 선진국 MSCI World ETF 정도입니다.
이 ETF는 분배금이 없고, 어짜피 미국 비중이 65%나 됩니다. 그래서 적당한 ETF 출시 전까지는 미국 ETF에 투자하는 것이죠.
위 그림은 SPY(TIGER S&P500), QQQ(미국나스닥100), SCHD(SOL 미국배당다우존스)의 성과인데요. 2000년도의 닷컴버블, 2008년도의 금융위기 등이 포함안된 자료라는 것을 감안하고 보셨으면 합니다.
앞으로도 이런 성과가 나올지는 모르지만 2012년부터 현재까지는 12~17%의 준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습니다. 최근에 SCHD ETF의 장기 백테스트를 한 글이 있는데 아래 포스팅을 참조하세요.
다음 글에는…
지금까지 포트폴리오 비중을 정하고, 자산군별 ETF를 알아보았는데요. 글이 너무 길어지는 바람에 위 ETF를 조합해서 만든 연금 ETF 포트폴리오는 다음 글에 연재하도록 하겠습니다.